아라뱃길 북측 중심 新 지역구
대광위, 조정안서 2개 역 제외
모경종·이행숙·권상기·이진기
“원당·불로역 반드시 포함돼야”
인천 서구지역은 22대 총선에서 1개 선거구가 분구돼 지역별 성격이 더욱 뚜렷해졌다. 서구 갑은 '원도심'을 중심으로 루원시티가 새롭게 건설 중이고, 서구 을은 '청라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주변부까지 감쌌다. 서구 병은 '검단신도시'라는 자족도시를 꿈꾸고 있다. 이중 서구 을과 서구 병은 신도시라는 특성답게 교통 확충이 가장 급선무다. 서구 을과 서구 병 선거구는 서울과 접근성이 높다는 지리적 이점이 강하다. 하지만 아직 공항철도밖에는 뾰족한 이동 수단이 없어 출퇴근길에 늘 혼잡하다. 이번 총선을 통해 서구 을은 서울지하철 2호선 문제가, 서구 병은 서울지하철 5호선 노선 갈등을 풀어야 할 숙제다. 각 후보가 내놓은 해결책은 대체로 엇비슷하지만, 후보별 정치적 상황에 따른 접근 방식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존 13명이던 인천 국회의원이 1명 더 늘었다.
새롭게 신설된 지역구는 '인천 서구 병'. 선거구 획정에 따라 기존 서구 을에 속해있던 경인아라뱃길 북측을 중심으로 분리했다.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검단동, 불로대곡동, 원당동, 당하동, 오류왕길동, 마전동, 아라동 등이 포함된다.
'서구 병 초대 국회의원' 타이틀을 놓고 4명의 후보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이 가지고 나온 수많은 공약 중 모두를 관통하는 공통 공약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 인천시 노선안 사수'다.
통상 같은 현안을 놓고도 정당에 따라 인식과 풀어나가는 방향이 달랐다면, 이번 5호선 문제에는 이견이 없다. 그만큼 지역에서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다.
지난 1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서울지하철 5호선 인천·김포 노선 조정안을 발표했다. 연장 노선에 검단신도시 지역 2개역(101·102역)을 경유하고, 김포 감정동을 지나는 조정안이다.
인천시에서는 지난해 101·102역 사이에 원당역과 김포·인천 경계지역인 불로역을 지나는 형태의 노선을, 김포시는 102역과 불로역을 지나는 안을 제출했다. 인천 입장에서는 원당역과 불로역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다음 달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 노선 최종안을 대광위가 확정하기로 하면서, 서구 병 후보들도 인천시 노선안 반영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모경종 후보는 “대광위의 일방적인 지하철 5호선 연장 조정안이 아니라, 인천시 안이 반드시 사수되어야 한다. 인천시 안과 김포시 안에 공통으로 들어가 있던 역조차도 빠져있다”며 “5월에 있을 국토부 최종안에 인천시 안을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주민협의체와 함께 공동행동에 나서겠다. 또한 주민 여러분께서 더 빨리 이용하실 수 있도록 예타면제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행숙 후보는 “대광위의 조정안은 인천·김포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노선이 아니다. 철도는 100년을 보고 신중히 진행해야 할 사업으로 완성된 인천시 안이 있었음에도 대광위는 철저히 검단의 원도심을 외면했다”면서 “5호선과 관련한 제 공약에는 북부권종합개발계획에 근거한 구체성이 있다. 반드시 인천시 원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개혁신당 권상기 후보는 “5호선 연장노선에 원당역과 불로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으로 검단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민주당 이진기 후보는 “모든 현안이 서로 상충되는 타당성 조사 등의 사항이 있지만, 서구 병 지역은 많은 개발로 인프라 확보가 시급하기에 인천시 원안대로 진행돼야 한다”며 “10여년의 김포 총괄 도시개발사업 종사자의 경험을 살려 교통·복지 등 인프라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