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선거

거세진 '정권심판론'에 제3지대 정당 후보들이 맥을 못추는 모양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 전국 스타급 후보들이 경기지역 선거구 출마에 나섰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지역에 출마한 제3지대 후보 가운데 당 대표를 역임했거나 현역 국회의원인 후보는 개혁신당의 이준석(화성을)·조응천(남양주갑)·양향자(용인갑)·이원욱(화성정) 후보와 녹색정의당 심상정(고양갑)·새로운미래 설훈(부천을) 후보 등으로 전국 스타급 정치인들이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 당대표를 거쳐 개혁신당 당대표를 맡고 있고, 조응천·양향자·이원욱 후보는 모두 현역 국회의원에 민주당을 탈당해 당적을 바꿔 출마했다. 이처럼 이들은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어 개혁신당의 강력한 후보들로 꼽힌다.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인천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례대표는 물론 경인권에서 지역구 의원을 당선시키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준석 당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조응천·이원욱 의원까지 출마해 당내 막강한 진용을 경인권에 구축했다”고 말한 바 있다.

녹색정의당의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심상정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39.38% 득표로 4선에 성공했고, 새로운미래 설훈 의원은 5선 중진 의원이다. 그러나 '정권심판론'이 거세지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두자릿수를 얻은 후보는 이준석·심상정 두 후보뿐이었다.

인천일보가 경인방송과 지난달 공동으로 진행한 화성을·남양주갑·용인갑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이들 지역구에서 '현 정부의 견제를 위해 야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화성을 67.3%, 남양주갑 54.6%, 용인갑 60.4%였다. 현 정권 강화에 대한 거부감으로 '정권 심판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을 후보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 공영운 후보가 46.2%로 가장 많았고, 이준석 후보가 23.1%로 공 후보의 절반밖에 미치지 못했다. 남양주갑에 출마한 조응천(8.9%) 후보는 민주당 최민희(48.8%) 후보와 39.9%p 차이가 났고, 용인갑의 경우 양향자 후보가 4.1%를 받아 49.4%인 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45.3%p 격차가 벌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화성정·고양갑·부천을 선거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론조사꽃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화성정에서는 이원욱 후보 지지율이 8.8%로 1위 민주당 전용기 후보(45.7%)보다 36.9%p 낮았다. 고양갑에선 심상정 후보가 13.9%로 두 자릿수대였지만 41.3%였던 민주당 김성회 후보의 3분의 1을 겨우 넘긴 수치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해림 기자 s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