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매립지의 화훼단지와 인천시의 재정수익
<본보객원논설위원/평통자문회의 분과위원장>이 달 순

 김포매립지 결정시 매립 이후 토지이용 효율과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이용계획을 수립키로 하고 국토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국토연구원은 근교농업 기능 및 관광·주거 기능을 도입하여 농촌과 도시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총 4백87만평 중 52%인 2백52만평은 농업용지로, 48%인 2백35만평은 도시용지로 10년간 단계적으로 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정부는 김포매립지를 인천공항의 지리적 장점을 이용하여 동북아 비즈니스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농업분야는 57만평의 화훼단지를 조성하고, 국제금융을 중심으로 한 국제업무단지와 주거단지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2002.4.4)하였다. 이에 기존의 한국 화훼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알아보기로 하자.
 한국의 화훼산업 규모는 10년 동안 3배의 성장과 생산량은 2배 정도 증가하였으나 종류별로 장미, 서양란, 국화 등 7개 품목이 전체 생산량의 53%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보다는 수입증가율이 높다. 이는 재배기술·시설·유통·검역 등이 선진국보다 뒤지고, 절화 수출국이 일본과 소수국에 편중되어 있으며, 내수 및 수출시장의 수요공급의 불안정으로 가격 역시 불안정한데다 재배품목이 단순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웃국가인 중국의 대규모 화훼단지 조성과 수출전략으로 지금의 한국 화훼상품의 질로는 가격경쟁력은 더욱 어려워질 형편이다.
 멀티 들꽃 테마 단지의 조성
 이는 화훼품목이 모두 유럽에서 건너온 것이기에 제품의 지속적인 개발이 유럽의 화훼품종 개발을 따라가기에는 어렵다. 즉 우리가 섬유산업에서 단순한 생산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것처럼 화훼 역시 꽃의 컬러, 신품종의 유행이 유럽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화훼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는 큰 어려움이 있다. 다시 말해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는 명제아래 화훼산업 역시 가장 경쟁력 있고 효과적인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즉 풍부한 유전자원의 토종식물을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정부 지원하에 적극 개발하여 외국 품종을 재배하는 낮은 경쟁력의 화훼 재배농가에 보다 큰 수익을 부여하고 이로 인해 지속적인 국가경쟁력과 상품경쟁력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략적인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정부지원과 관련업종 종사자만이 관심을 가져서는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많이 봐왔다. 특히 한국의 꽃문화는 경조사 위주로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어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들일 수 있는가도 화훼산업 발전의 큰 숙제인 것이다. 이에 우리 인천시 관할 서북부매립지의 지역적 위치를 고려한 한국의 토종 들꽃을 키울 수 있는 멀티 들꽃 테마 단지를 제안한다.
 이 멀티 들꽃 테마 단지는 상품으로 개발가능한 한국 토종꽃들로 공원화하여 단순한 재배가 아닌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키울 수도 있고 개발에 같이 동참하는 개념의 공원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엔터테인먼트 공간 확보로 지속적인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며 관광 및 생산을 동시에 함으로써 상품개발에 드는 비용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최소의 비용으로 지속적인 마케팅을 함으로써 꽃문화 정착으로 내수시장 규모 확대와 세계시장에 우리만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테마공원을 인천의 보물단지로
 더불어 최근 농업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이러한 테마공원에 실버타운을 운영, 노인들에게 직접 관리하게 하여 고령 실업문제를 줄이며 노인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선진 유럽의 경우 노인 60%가 가든닝을 즐기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 화훼산업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네덜란드 역시 초기에는 장미, 백합 등의 타국 꽃을 생산하다 네덜란드의 토종 들꽃인 튤립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꽃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화훼산업국으로 발전했다. 이들 역시 대규모 화훼 테마공원을 명소로 만들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네덜란드 토종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토종꽃을 세계 누구나 선호하는 꽃으로 만드는데 이용하였다. 예를 들어 유럽의 봄이 시작된다는 네덜란드의 큐켄호프 공원은 레스토랑, 구근판매점, 절화판매점, 기념품점, 은행, 휠체어 대리점 등을 설치하고 꽃차 퍼레이드, 자전거 타기, 음악공원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만 한해에 2백만명이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우리의 들꽃은 식품, 약품, 화장품의 개발 등 산업화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인천시의 재정수익사업으로 인천일보 등과 협력하여 시가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였으면 한다. 이러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 없이는 한국의 화훼산업이 발전할 수 없을 것이며,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그린투어리즘 역시 우리 것을 지속적으로 개발, 발전시킬 수 있는 개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