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후보가 보낸 문자에 최영록 후보 “개혁신당 모욕”

여야 ‘허위사실’ 유포 주장…고발·사과·사퇴까지 과열 양상
▲ 왼쪽부터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 최영록 개혁신당 후보. /인천일보 DB

4·10 총선 포천·가평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여야 간 선거판이 혼탁해졌다.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31일 이재명 대표와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의 문자를 유권자들에게 보냈다.

문자에는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도 함께 첨부했다.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선 포천·가평에서 우리당이 반드시 압승해야 한다”면서 “저는 이준석 대표와 결별하고 국민의힘을 지키고 있다. 오죽하면 저를 견제하기 위해 우리 지역에 후보를 냈겠냐”고 글을 썼다.

공식 선거 기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하기는 했어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는 한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정치 행보를 같이하면서 천하용인’으로 불렸다.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와 ‘천아인’ 세 사람이 당을 탈당한 뒤 개혁신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후보는 탈당하지 않고 당에 잔류해 포천·가평에서 공천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개혁신당은 포천·가평에 최영록 후보를 내세웠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자신을 견제하기 위해 후보를 낸 것으로 판단한 거다.

그러나 개혁신당의 입장은 달랐다.

최영록 개혁신당 후보는 1일 김용태 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선관위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공식사과와 후보직 사퇴도 요구했다.

최 후보는 “‘김용태 후보가 이준석 전 대표와 결별하고 국민의 힘을 지키고 있다. 오죽하면 저를 견제하기 위해 우리 지역에 후보를 냈겠냐’고 발언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개혁신당은 김용태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후보를 낸 것이 아니다. 이미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공천을 받았다. 당시 김용태 후보는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고, 일체 거론조차 없었다”면서 “김용태 후보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최영록을 능멸하고 개혁신당을 모욕했다.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지난 29일에도 박윤국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박 후보는 "(김용태 후보) 국민의힘 후보가 정상적으로 공천을 받아서 된 게 아니다. 15%라는 가산점을 받아서 (다른) 후보를 제치고 부전승으로 올라온 거다. 직장도 사업도 한 적이 없다. 이런 친구에게 이 지역을 맡긴다는 건 더욱더 위험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김 후보는 “경선 결선에서 15% 가산점을 제외하고도 50%가 넘는 과반 득표를 했다. 학군장교 제대 후에 사업체를 경영하면서 납세의 의무도 이행했다”면서 “ 박윤국 후보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공개사과를 하지 않으면 법적인 책임을 엄정하게 묻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윤국 후보는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선관위가 정당·후보자의 선거 공보물을 발송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쓰레기장에 버려졌다. 총선에 대한 무관심으로 보인다.

한편, 선관위가 유권자에게 투표안내문과 정당·후보자의 선거 공보물을 발송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포천시의 한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선거공보물이 발견됐다. 총선에 대한 유권자의 무관심이다.

/포천·가평=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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