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 후 도주 중인 차량을 뒤쫓고 있는 택시기사 박지훈씨./사진제공=수원서부경찰서

음주운전 후 도주한 차량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택시기사 박지훈(42)씨에게 경찰이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했다.

1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월28일 오전 2시30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 행정복지센터 앞 어린이보호구역 도로에서 좌회전하던 중 보행자 도로로 돌진해 교통안전 시설물 파손 사고를 일으킨 후 그대로 달아난 40대 여성 운전자 A씨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박씨는 사고를 목격한 뒤 112에 신고하는 동시에 차량 추격을 시작해 A씨가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2㎞가량을 뒤쫓았다.

당시 택시 안에는 승객 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음주로 의심되는 사고 가해차량이 2차 사고를 낼 것을 우려한 그는 승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중간에 내려준 뒤 곧바로 따라붙어 경찰에 도주 상황을 알렸다.

A씨는 결국 박씨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검거됐다.

음주 측정 결과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해 손님에게 '먼저 내려주실 수 있느냐'고 물으니 '사장님 어서 가서 잡으세요'라고 해주셨다"며 "해당 차량이 추가 사고를 내지 않을까 걱정돼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광 수원서부경찰서장은 "생업을 마다하고 공동체 치안에 도움을 준 시민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우리 경찰은 온 힘을 다해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 나가겠다"고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부터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시민이나 단체가 범인 검거나 예방, 인명 구호 등에 기여한 사례와 경찰이 시민안전모델로서 현장에서 활약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또 도움을 준 시민이나 단체에 대해서는 포상을 하고, SNS 이벤트 등을 통해 많은 이가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