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청소년 이동쉼터
청소년 가출 예방 목적 운영
고촌·사우·구래동서 교육
작년 7만8000명 상담 눈길
▲ 청소년들의 가출 예방과 어려움을 청취하기 위한 '이동 쉼터'가 김포 사우동 학원가 앞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동 쉼터는 청소년들의 가출 예방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포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7만여 명의 청소년들에게 상담과 팜플렛 배포 등을 통해 쉼터의 역할을 알렸습니다.”

지난 29일 오후 학원가가 밀집해 있는 사우동 보건소 앞에서 운영중인 김포시청소년재단 청소년 이동쉼터는 학생들을 상대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청소년 쉼터는 청소년들이 가정 또는 학교 부적응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출을 했을 때 보호 받을 수 있는 청소년 보호시설의 일종으로 전국에 136개 쉼터가 있다.

청소년재단에서 이동 쉼터를 담당하고 있는 이준희 주임은 “작년 한 해 상담이나 팜플렛 배포를 통해 7만8000여 명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진행했다”면서 “청소년재단 진로상담본부 소속 직원 5명과 활동가 19명이 고촌·사우동·구래동 등 3개의 거점을 두고 '가정 밖 청소년'을 비롯한 위기 청소년 발굴과 예방을 위한 아웃리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주임은 “학교와 연계해 위기 청소년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이동쉼터에 직접 찾아와 어려움을 상담하는 것에 제약이 많다”며, “상담을 통해 학생들 주변에 있는 어려움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활동가들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마음을 열면 비로소 깊은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앞서 김포시청소년재단이 2022년 이동 쉼터를 이용한 청소년 8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족과 또래 간의 갈등 ▲적성에 맞는 진로 찾기 ▲할 일도,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부모님과 가족 구성원과의 갈등 ▲친구나 선후배를 따라 자유롭게 놀고 싶어서 가출을 생각해 보았다고 답했다. 또 가출 시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친구나 아는 선·후배 ▲쉼터나 일시보호시설 ▲친척 순으로 조사됐다.

이준희 주임은 “학교를 방문해 담임 선생님이 참여한 가운데 교육과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학교 당국이 가출하게 되면 '쉼터'란 보호시설이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최근 등하교 시간에 홍보물을 이용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여러 이유 등으로 가출을 선택한 청소년들을 사회가 보살펴서 빨리 가정이나 학교로 돌려보내는 것이 쉼터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했다.

/김포=박성욱 기자 psu196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