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선거 벽보 부착과정 단순 실수

시민들, 공정한 선거관리 믿을 수 있나

▲ 구리시 선관위가 동구동 구리문화원 앞 선거 벽보를 게시하며 1번 후보를 두번 게시하고 2번 후보는 게시하지 않아 후보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사진제공=나태근 후보 선거사무소

구리시 선관위가 4·10 총선 선거 벽보를 게시하며 1번 후보를 연달아 게시하고 2번 후보는 게시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선거운동 개시일인 28일 구리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이 동구동 구리문화원 앞 선거 벽보가 잘못되었다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사진에는 2번 국민의힘 나태근 후보의 벽보 대신 민주당 1번 윤호중 후보의 벽보만 두 장 연달아 게시됐다.

이에 나태근 후보 캠프는 28일 저녁 구리시 선관위에 유선으로 경위와 사실관계 등을 확인했다. 선관위는 “벽보 부착과정에서 벌어진 단순 실수였고 조치할 것이다. 다른 곳도 전수 조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구리시에서는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당시 구리시 선관위는 1번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벽보만 2장 게시하고 2번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벽보를 게시하지 않아 남 후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나태근 후보는 29일 오전 구리시 선관위를 항의 방문해 엄정한 선거관리를 촉구하는 한편 선관위의 공식적인 사과를 주문했다.

한 구리시 시민은 “전체 후보가 3명으로 많은 것도 아니고 부착하면서 확인할 수 있는데 실수라고는 믿을 수 없다"며 "구리시 선관위가 선거업무를 얼마나 태만하게 하는지 단적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하고 엄정하게 선거관리를 해야 할 선관위를 누가 믿을 수 있느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구리=박현기 기자 jcnews80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