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영통 지역 주민들이 마련한 후보 토론회에서 수원정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가 “소각장은 이전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29일 오후 영통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성장하면 호흡기 질환이나 생식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법 개정을 통해 소각장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외국의 경우 폐기물 처리시설과 학교와의 법적 거리 기준이 한국보다 멀다”며 “법 개정을 통해 소각장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군 공항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지역 주민 반대로 이전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소각장 이전을 전제로 지역민들을 감사관으로 직접 고용하는 등 소각장 운영을 투명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지난 시기 영통 소각장 이전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부분을 반성한다”며 “지난 과정에서 어려움 있었지만 ‘소각장은 이전 한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영흥 공원 인근에 건립된 자원회수시설은 300t급 소각로 2기가 가동 중이다. 수원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하루 600t가량 처리해 오고 있다. 자원회수시설이 가동된 지 20년이 넘으면서 영통 지역 시민들은 시설 이전을 요구했고 시는 2022년 9월 자원회수시설을 전면 보수하고 이후 이전을 추진하는 내용의 ‘자원회수시설 미래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어린이 병원 건립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병원 건립에는 동의하면서도 방식에는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김 후보는 “수원시가 20년 동안 개발되지 않았던 을지병원 부지에 도시계획을 변경하고 어린이 전문 병원을 만들기로 했다”며 “20년 전 비용으로 전문 병원을 유치하고 어린이 심리 관련 문제를 강화하는 것도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을지재단 병원 부지에 어린이 병원은 5%만 쓰도록 했는데 어린이 전문병원 지정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소아청소년과 의사 5명, 50개 베드가 있는 전문 병원을 유치해 국가 재정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통 문제에 대해 이 후보는 “신호 체계를 개선한 뒤 봉영로와 용서고속도로를 지하로 연결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광역 버스 노선을 늘리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대심도를 뚫는 것은 400억원 이상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도와 협의를 해보겠다”며 “공사가 수년이 걸리는 만큼 그 전에 할 수 있는 버스노선 증설, 버스 정류장 조정 등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약 이행을 위한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여당 의원으로서 국가 재정을 끌어올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수원 지역에 첨단 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지방세수로 전환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라디오영통이 주최하고 수원영통주민모임터,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경기학부모회가 후원했다. 토론회는 후보자 소개, 공약 소개,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글·사진 이원근기자 lwg1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