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인천 중구 송학동1가 홍예문에서 보행자와 차량이 동시에 길을 지나고 있는 모습.

지난 26일 낮 12시 인천 중구 송학동1가 홍예문에는 많은 차량이 오가고 있었다.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된 홍예문은 높이 약 13m, 폭 7m가량으로 화강암 석축을 쌓아 만든 아치형 터널이다.

평일엔 인근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주말엔 자유공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차량 2대가 통행하기에도 좁은 도로에는 인도가 따로 없어 이곳을 지나는 보행자는 차와 함께 ‘위험한 동행’을 할 수밖에 없다.

인성여중에 재학 중인 임모(15)양은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부딪힐 뻔했던 적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2020년 2월 4일 낮 12시에 이곳을 지나던 40대 여성이 차와 부딪혀 경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민 이경식(79)씨는 홍예문 한쪽 벽면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문제도 지적했다.

이씨는 “(누수로 인해) 겨울에는 가장자리 도로가 얼고 여름에는 보행자들이 물웅덩이를 피해 도로 중앙으로 다니기에 위험성이 크다”고 했다.

2022년 중구는 중부경찰서와 양방향 전자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 시설물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홍예문 통행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건 없다”고 밝혔다.

/글·사진 홍준기 수습기자 h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