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갈비 골목…단 세 군데뿐

구월동·신포동 등도 비슷해…남 얘기 아냐
▲ 신포동 로데오거리 /인천일보DB

서울 성수동 갈비 골목이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된 도심 지역에 문화 예술인 등이 들어와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 상권이 활성화되자 지가와 임대료가 상승해 내몰리는 현상)을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나기만 해도 옷에 냄새가 배였던 성수동 갈비 골목은 이젠 갈비를 파는 가게보다 카페가 더 많은 상황이다.

현재 남아 있는 갈비 가게는 단 세 군데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한 가게는 불경기와 건물 주인의 요청이 겹치면서 매장 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고, 오랜 시간 골목을 지켜온 나머지 두 가게도 무섭게 뛰어버린 임대료 탓에 근심이 큰 상황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천 구월동과 신포동도 젠트리피케이션을 앓으며 현재는 옛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이처럼 젠트리피케이션의 큰 문제는 특색 있는 동네의 풍경이 사라지고 동일화되는 것이다.

특히 신포동을 품고 있는 중구의 경우 근대건축물과 함께 개항장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잃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도시 발전과 지역 공동체 유지를 동시에 이루어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상우 수습기자 awardw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