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설립 이후 전환 계획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앞두고
윤 대통령 “조속히 추진” 강조
2026년 개교 목표…수도권 최초
▲ 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 경기도교육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한 용인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이 현실화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교육청과 용인시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해왔다.

두 기관은 지난해 백암고 운동장 부지 2만1000㎡에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가칭)용인 반도체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신설하려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반도체 마이스터고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교육부에 지정 계획을 제출했지만 7월 초 부적정 통보를 받았다.

심사 과정에서 기존 학교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마이스터고 설립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에서 새롭게 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은 부적정 통보 이후 반도체 특성화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특성화고 설립 이후 마이스터고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도교육청과 용인시는 남곡초 분교장(1만8000㎡)에 반도체 제조과, 반도체 장비과 등 2개 학과, 24학급(학급당 16명), 정원 384명 규모로 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신설 예정인 반도체 특성화고는 다음달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앞두고 있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용인에 마이스터고 설립을 조속히 추진할 뜻을 밝히면서 사업추진에 속도가 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특수목적고등학교로 교육부로부터 지정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반 특성화고와는 달리 전국 단위로 모집하고, 기숙사 생활을 할 수도 있다.

전국적으로 54개 학교가 마이스터고로 운영 중이다.

경기도에는 수원 하이텍고(메카트로닉스), 평택마이스터고(자동차·기계), 경기게임마이스터고(게임 콘텐츠) 등 3개교가 있다.

오는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는 용인 반도체 마이스터고는 수도권에서는 최초 사례다.

전국적으로 반도체 마이스터고는 충북반도체고등학교(반도체 장비)가 운영 중이다. 대구전자공업고등학교는 2025년 3월 개교 예정인 반도체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올해 마이스터고 설립 계획은 총선이 끝난 뒤 4월 말이나 5월 초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설립 계획이 나오면 특성화고 설립 추진 상황과 마이스터고 전환 계획을 교육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