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3차 예선 진출 확정, 황선홍 임시 감독은 A매치 데뷔승
▲ 승리 후 기념촬영하는 대표팀.

 

도움을 준 이강인이 두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에게 달려가 안기는 골 세리머니가 한국 팬들을 감동하게 만든 경기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전반 19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과 후반 9분 손흥민(토트넘)의 추가골, 박진섭의 추가골에 힘입어 태국에 3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0(3승 1무)을 쌓아 C조 선두 자리를 확고히하며 사실상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3차 예선에는 각 조 상위 두 팀이 오르는데, 이날 싱가포르에 승리한 중국이 승점 7로 2위, 태국이 승점 4로 3위에 자리했다.

따라서 현재 골득실에서 앞서는 한국(+11)이 남은 2경기에서 연패를 하고 3위 태국(-2)이 2경기에서 연승해도 최소 2위로 2차 예선을 마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날 한국은 더운 날씨와 5만명에 이르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태국 응원 분위기 속에서도 한 수 위 기량으로 일본 출신의 이시이 감독이 이끄는 태국을 침몰시켰다.

 

▲ 첫 골을 만든 발 끝. 이강인이 조규성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고 있다.

 

첫 골은 이강인-조규성이 기회를 만들었고, 이재성이 완성했다.

전반 19분 이강인이 벌칙구역 앞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조규성이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로 어렵게 슈팅을 시도했다.

제대로 맞지 않아 위력은 없었지만 골키퍼가 없는 골대쪽으로 천천히 굴러가던 공을 태국 수비수가 달려오며 골라인 앞에서 극적으로 멈춰세우려 했지만, 이재성이 경합 끝에 발로 툭 밀어 넣어 선취골을 만들었다.

이재성은 손흥민의 선제골을 도왔던 태국과의 3차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 두 번째 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이강인.

 

두 번째 골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갈등의 중심에 섰던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합작했다.

후반 9분 이강인이 중앙에서 정확하게 왼쪽으로 내준 전진패스를 손흥민이 수비수를 제치고 각이 없는 상태에서 날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 허벅지 위쪽을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골이 터지자 이강인이 달려와 펄쩍 뛰며 손흥민에게 덥석 안겼다.

 

▲ 쐐기골을 넣은 박진섭의 골 세레머니.

 

쐐기골은 후반 37분 터졌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김민재가 머리로 떨구자 문전 앞에 서있던 박진섭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31승 8무 8패로 열세 우세를 이어갔다.

황선홍 임시 감독은 A매치 데뷔승을 거뒀다.

한편, 태국과 치른 서울 안방경기에 이어 이날 원정에서 연속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A매치 125경기, 46호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고인이 된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명예 감독,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이사장(이상 124경기)을 넘어 A매치 출전 부문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4위는 이영표(127경기), 3위는 이운재(133경기)다.

역대 A매치 통산 득점 부분에서는 역대 2위인 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의 50골(103경기)에 4골 차로 다가서며 3위를 달리고 있다.

A매치 출전 및 득점, 양 부문 모두 역대 1위에 올라있는 주인공은 138경기(홍명보와 공동 1위), 58골의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