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덕적면 한 업체에 쏠려
최근 3년간 연평균 29건 체결
군 “계약 대상 골고루…자체 노력”

100여개 섬으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에서 발주한 공사 수의계약을 특정 업체가 비교적 많이 따내는 상황을 두고 “특혜성 일감 몰아주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했을 때 특정 업체에 일감이 쏠릴 수밖에 없는 실정을 감안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26일 옹진군 계약정보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덕적면 소재 전기공사업체 A사는 ▲2021년 36건 ▲2022년 20건 ▲2023년 32건 등 최근 3년간 연평균 29건의 공사 수의계약을 군과 체결했다.

수의계약이란 경매나 입찰 등 경쟁계약이 아니라 적당한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맺는 계약 방식으로, 지방계약법상 2000만원 이하 수의계약의 경우 경쟁 입찰을 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A사 외에도 지난해 적게는 15건에서 많게는 35건의 수의계약을 군과 체결한 업체는 12곳이었다.

이는 인천지역 내 다른 지자체들이 특정 업체와 맺은 수의계약 건수가 10건 내외에 그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많은 수치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사회에서는 군이 일부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한 전기공사업체 대표는 “A사가 수의계약을 독점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다른 지자체에서는 특정 업체와의 수의계약 횟수를 조정하기도 하는데 옹진군은 그런 노력이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실제 서울시와 경기도 지자체들은 수의계약에 따른 부정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특정 업체와의 연간 수의계약 횟수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A사 대표는 “독점이라니 말도 안 된다.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군은 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업체를 우선 선정하는 동시에 각 섬에 사업장을 둔 업체를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가령 백령면에 있는 업체가 덕적면이나 자월면 공사를 수주하도록 하진 않기 때문에 보는 눈에 따라 특정 업체가 수의계약을 많이 받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군에서도 수의계약 대상을 골고루 나누는 등 자체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