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좌석과 주변 승객 중심 집중조사
국내 입국 완료 상태로 어려움 예상
'태국서 탑승한 승객이 유입' 가능성
▲ 인천국제공항 전경./인천일보DB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KE927편 기내 청소작업 중 발견된 9㎜ 실탄과 관련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탑승객 명단을 확보한 경찰이 실탄 발견 좌석(번호 37D)과 주변 승객을 중심으로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국내 입국을 마친 상태여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실탄을 반입한 여객이 국내 관광을 위한 외국인 입국자이거나 인천공항 환승객일 경우 수사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여객기는 태국을 출발해 24일 새벽 6시31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모든 승객이 하기한 이후 지상조업사가 기내청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탄이 발견된 만큼 해외유입이 유력하다.

실탄이 발견된 여객기가 보안구역 내 계류(탑승교 접현) 상태였고, 같은 날 오전 11시20분쯤 인천공항에서 이탈리아 밀라노 출발을 앞둔 시점으로 여객들이 탑승하지 않아 태국에서 탑승한 승객에 의한 기내 유입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태국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의 보안검색 실패로 인한 항공보안사고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경찰은 태국 방콕 수완나품국제공항에 해당 여객기 탑승객에 대한 보안검색 X-ray(엑스레이) 이미지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현지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탑승객들만 특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경찰수사는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실탄이 발견된 직후 경찰은 탐지견을 대한항공 여객기 안으로 투입해 정밀보안점검을 실시했다. 해당 여객기는 이날 오전 12시10분 밀라노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오후 1시43분쯤 지연 출발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지난 2023년 3월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9㎜ 실탄 2발이 발견되면서 항공보안사고 논란이 빚어졌다. 보안검색 X-ray 이미지로 70대 미국인을 특정한 바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