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 이영훈 미추홀구청장

2024년 4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미추홀구 21개 모든 동에서 폐비닐 별도 분리배출이 시작되고, 10월에는 도시유전이 생긴다.

지난해 미추홀구는 숭의4동 등 4개 동에서 폐비닐을 별도로 분리해서 수거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던 폐비닐을 인천 최초로 전용 봉투를 사용해서 배출하기 시작했고, 수거한 폐비닐로는 10월부터 열분해유를 생산한다. 열분해유는 폐비닐을 화학적 재활용 과정을 거쳐서 만드는 오일로 폐비닐 1톤을 재활용하면 석유 0.6톤을 생산하는 효과가 있다.

통계를 보니 생활폐기물 중 약 15.8%가 폐비닐류이다. 다시 말하면 폐비닐을 재활용하면 소각 또는 매립되는 쓰레기가 15.8% 줄어든다는 얘기다. 한국환경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주요 탄소 배출원인 폐비닐 1톤을 재활용하면 2.7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폐비닐의 재활용은 쓰레기의 양도 감소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이고, 열분해유도 생산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효과가 있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폐비닐 별도 분리배출은 구민들의 반응이 좋아 4월부터는 21개 동 전체에서 폐비닐 분리배출을 시작한다. 그동안 주민들은 아무리 친환경 장바구니를 사용해도 비닐봉지가 많이 쌓인다고 했다. 택배를 이용할 때는 물론이고 시장이나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항상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포장 용기가 따라온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일반 쓰레기와 같이 버릴 때는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했다.

미추홀구는 19만여 세대 중에서 60%가 넘는 12만여 세대가 단독주택과 다세대 연립주택으로 아파트 단지처럼 비닐류 등 재활용품을 분리해서 배출하는 공간이 없다. 구는 이런 지역에서 통장들을 통해 폐비닐류 전용 봉투를 각 세대에 나눠주어 폐비닐만 따로 배출하게 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폐비닐의 분리배출로 인해서 폐기물처리대행료는 줄고, 폐비닐을 태울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줄어들며, 화학적 재활용 과정을 거쳐서 열분해유를 생산하게 된다. 일석삼조의 정책이다. 다만, 열분해유의 수율과 품질은 원료의 품질과 직결된다고 하니, 폐비닐을 깨끗하게 배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미추홀구는 지난 7일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인천광역시와 업무협약을 맺어 폐비닐 분리배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의 역사가 시작된 미추홀구에서 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의 역사 또한 시작되길 꿈꿔본다. 미추홀구의 도시유전에서 열분해유가 펑펑 쏟아지길 기대해 본다.

/이영훈 미추홀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