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회복·불안 해소책
LH 전체 물량 중 최대 비중
전세 피해자 200호 지원 등
주택 2만호 추가 확보 계획
신도시 1개 신규 건설 효과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26일 오전 고양시 고양장항지구 내 최초 입주를 앞둔 신혼희망타운(A4, A5BL) 현장을 점검하고, 입주예정자 등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LH

경기도 북부지역에 4조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돼 5만7000호에 달하는 공공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절차 이행과 주민 생활 기반 인프라 구성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북부지역본부(이하 LH경기북부)는 26일 '주택공급 회복 및 불안 해소를 위한 운영계획'과 관련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발표 내용을 보면 전년도 대비 주택착공과 인허가 물량이 감소하는 등 주택공급 선행지표가 일제히 급감했고, 향후 2~3년 뒤 주택공급 부족 사태가 불거질 것이라는 부동산 불안 심리가 있는 상태다. 통상 주택에 입주하려면 인허가로부터 4~5년, 착공으로부터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은 주택이 부족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빠르면 2년 뒤부터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LH경기북부는 총 4만5000호의 인허가, 1만2000호의 착공 등 주택에 대한 목표를 수립했다. 사업비는 4조4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LH경기북부의 올해 인허가와 착공 목표 모두 LH에서 시행하는 전체 물량대비 최대 비중을 차지한다. 또 취약계층 주거안정 기반도 마련한다. 도심에서 신속히 공급이 가능한 매입·전세임대 3400호(매입 1000호·전세 2400호)를 공급하기로 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200호도 준비할 방침이다.

체계적인 도심 정비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 1월 1기 신도시 중 LH경기북부가 관리하는 고양시에 '미래도시 지원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정책지원과 사업 추진 일정·방식 설명 등 역할을 할 것으로 LH경기북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선도지구 지정, 순차적 재건축을 위한 순환형 이주단지 조성 등으로 나아간다.

올해 LH는 공공기관 투자 계획 29% 비율에 해당하는 18조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상반기에 역대 최대 수준인 65%를 조기 집행한다.

LH경기북부의 경우도 사업비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해 남양주 왕숙1·2지구 등 총 14개 블록 42만㎡ 규모의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한다. 추진 중인 3기 신도시 4개 지구 대부분이 올해 보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용적률 상향, 녹지율 확보 등을 통해 약 2만호의 주택 추가 확보할 계획도 있다. 성남 판교 사례를 볼 때 892만㎡ 1개 신도시를 신규로 건설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이다.

LH경기북부 관계자는 “올해 공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LH는 빠르고 과감한 공공주택 공급과 투자 집행으로 국민 집 걱정을 덜고 경제 활력은 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이날 고양시 고양장항지구 내 최초 입주를 앞둔 신혼희망타운(A4, A5BL) 현장을 찾아 점검했다. 이곳은 최초 입주이다보니 주변상가 등 기반시설 여건이 부족한데, LH는 지난해 4월부터 관련 대책을 추진해왔다. ▲국토부-경기도-고양시와 함께한 입주 점검TF팀 구성, ▲단지내 종합보육센터 및 세대내 아가방 공간 마련 ▲입주지정기간 2개월 연장으로 초등학교 임시배치 최소화 ▲통학버스 운영 ▲입주민 간 교류 공간이자 쉼터인 '시그니처가든' 공원 마련 등이다.

이 사장은 “유관기관이 힘을 모아 안정적 주거환경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줘서 감사하다”며 “불편함 없이 거주하실 수 있도록 주택품질 확보와 기반시설 조성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