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식 개인전, 계양구 스페로 갤러리
▲ 정준식 '미지의 땅으로'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다양한 길을 마주하고 그 길을 선택해 걷는다. 때로는 울퉁불퉁 자갈길을, 비가 흠뻑 내린 다음 날에는 축축이 젖은 길을 지난다.

멀게만 느껴지는 목적지를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면, 어느새 출발지는 아득한 과거가 되고 나의 목표는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다.

풍경화를 통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정준식 작가의 개인전 'On My Way'가 오는 29일까지 인천 계양구 스페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인천 강화 태생으로 지역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내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한 그는 고향인 인천에서 인천미술협회 이사, 인천수채화연구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화 중 특히 '길'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정준식 작가는 “우리가 걸어온 길이라는 건 그 자체로 특별한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미를 길에 담아 표현했다”며 “살아온 길은 모두 다르다. 그림을 보고 자기 자신이 걸어온 길과 삶을 한 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앞으로 고향의 정취, 자신이 걸어오며 만들어낸 발자국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그만의 색감과 표현력을 통해 하나하나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어떻게 나아갈지는 모르지만,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내다볼 수 있잖아요. 각자 가고 싶은 길은 다르겠죠. 미래를 꿈꾸면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되고, 그 길의 흔적이 어떠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