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수원교육지원청 장학사·'수포자도 수학1등급 받을 수 있어' 저자
▲ 최우성 다산고등학교 교장·<미래교육> 저자

지난 1월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이 발표한 '초등학교 보직교사 제도 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서울 시내 공립초 564개교의 전체 보직교사(6241명) 중에 35세 이하는 18.1%를 차지했다. 이 중 20대 360명(5.8%)이고 25세 이하의 교사가 부장을 맡은 사례는 7명(0.1%) 있었다. 반대로 고연차 교사 중에서는 한 번도 부장을 맡지 않았던 '무경력' 교사들이 적지 않았다. 2022년까지 보직 경력이 전혀 없었던 1301명 중 51세 이상 교사의 비중은 12.2%나 됐다.

보직교사와 일반교사 4648명에게 올해(2024학년도) 보직교사를 맡을지 의향을 묻자 10명 중 8명(78.8%)이 '맡지 않겠다'고 답했다. 현재 보직교사를 맡은 응답자의 36.4%는 보직교사를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일반교사는 6.1%에 불과했다. 보직교사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과중한 업무와 책임'(72.2%)이 1순위로 꼽혔다. 이어 '낮은 처우'(63.0%), '워 라벨 희망'(31.7%) 순이었다.

다만 보직교사의 중요성에 대해선 공감대가 컸다. 교원 5362명 응답자 중 76.9%가 '보직교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학교 행정 및 교육활동과 관련된 제반 업무 수행(63.6%), 학교 교육사업의 원활한 추진(54.2%) 등이 꼽혔다.

최근 들어 교사들의 부장 승진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0~40대 교사들을 중심으로 승진에 대한 욕구가 떨어지고 있으며, 50~60대 교사들도 부장직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이유는 우선 교장·교감의 권위가 하락하고 교권이 약화하면서 부장직의 매력이 감소하였다. 교장·교감의 권위가 하락하면 부장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교권이 약화되면 부장의 역할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또 부장직은 업무 과중과 책임이 크지만, 이에 상응하는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다. 교장·교감에 준하는 업무를 수행하지만, 수당은 일반 교사와 차이가 없다. 마지막으로 교사 인사 정책은 승진 점수만으로 부장직을 유인하는 방식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은 교장·교감 권위 하락과 업무 과중을 더욱 심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교장·교감의 권위 회복과 교권 강화를 통해 부장직의 매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부장직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책무 대비 수당을 현실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장직 업무 범위를 재조정하고 수당을 인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승진 점수 외에도 부장의 자율성과 책임을 확대하는 등 부장직을 유인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결국 보직교사의 업무 일부는 교육청으로 이관이 필요하며, 이들에 대한 수업 경감과 승진 가산점 체계 등을 개선해 외적 동기뿐만 아니라 내적 동기 유발을 위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대책들이 마련된다면, 학교 부장 승진 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교장·교감의 권위 회복과 교권 강화는 학교 부장 승진 기피 현상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는 부장직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부장직을 희망하는 교사들이 늘어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부장직 업무 범위의 재조정과 수당 인상은 부장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경제적 보상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장직의 자율성과 책임의 확대와 명예와 위상의 제고는 부장직에 대한 내적 동기를 유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부장직을 희망하는 교사들의 증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부장직을 맡은 교사들의 자부심과 사기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 부장 승진 기피 현상은 학교 교육의 질을 저하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최우성 다산고등학교 교장·<미래교육>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