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4만여명…인구의 0.08%
19세 미만 청소년 90% 차지

시, 당뇨센터 검토 '적극행정'
혈당 측정·인슐린 주입기 등
구입비 일부 이달부터 지원
자조 모임·캠프 운영 계획도
▲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제1당뇨병환자 학부모들과 만나 어려움을 듣고, 미국 의료기기 업체 인슐렛(Insulet)에 무선 인슐린 펌프 수출을 요구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사진제공=인천시
▲ 유정복 인천시장은 최근 제1당뇨병환자 학부모들과 만나 어려움을 듣고, 미국 의료기기 업체 인슐렛(Insulet)에 무선 인슐린 펌프 수출을 요구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사진제공=인천시

사회는 약자를 보호해야 하고, 약자를 보살펴야 한다. 제1형 당뇨병환자와 가족을 위한 적극행정이 바로 사회가 존재하는 이유다.

인천시는 제1형 당뇨병환자와 가족을 위한 복합정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수는 360만782명으로 전체 인구(5143만9038명)의 7%이며, 제1형 당뇨병 환자는 4만5081명으로 전체 인구의 0.08% 수준이다.

이 기간 인천지역 당뇨환자는 20만4133명으로 인천시 인구(296만7314명)의 6.8%, 제1형 당뇨병 환자는 2671명이다.

시는 “제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라며 “인슐린 분비 기능은 일부 남아있으나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은 대부분 제2형 환자가 많고, 19세 미만 소아 청소년은 제1형 환자가 전체 90%를 차지한다. 발병에 비해 현재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는 실정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시는 지난해 9월 '인천시 당뇨병환자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당뇨병환자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부터 제1형 당뇨병환자의 관리기기 구입비 중 일부를 지원하고, 환자와 가족이 질병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자조 모임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인천광역시 당뇨센터' 설치·운영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국내 최초로 시 운영 당뇨 센터를 설치해 당뇨 예방과 질환자의 운동·영양 관리, 합병증 방지 등 질환자를 위한 관제탑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시는 ▲당뇨 예방을 위한 홍보 및 체험관 운영 ▲당뇨환자 또는 유증상자를 위한 운동·영양·합병증 방지 프로그램 제공 ▲인천형 당뇨 관리 모델을 개발 등 당뇨환자를 위한 복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1형 당뇨병 환자 학부모 모임과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제1형 당뇨병 환자 자조 모임 운영과 당뇨 센터 설치를 시에 요청했다.

시는 인슐린 자동 주입기, 연속혈당측정기, 연속혈당측정용센서 등 제1형 당뇨병 환자 관리기기 구입 시 본인부담금 30% 중 20%를 지원하는 사업을 당장 이달 말 시작하고, 자조모임 및 캠프를 오늘 9월 중 연다.

관리기기 구입비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등록 제품 구입 후 보건소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단 제품 구매 전 건강보험 당뇨병 환자로 등록을 마쳐야 한다.

유 시장은 지난 15일 미국 의료기기 업체 인슐렛(Insulet)에 무선 인슐린 펌프 수출을 요구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해당 업체의 무선인슐린자동주입기는 활동 제약과 휴대 시 유병 환자라는 선입견을 줄 수 있는 유선인슐린자동주입기의 단점을 보완하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전 세계 2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아직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구매할 수 없는 실정이다.

유 시장은 “Insulet사에 제1형 당뇨병환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전했고 희망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우리 시에서 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