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

인공와우 조기 수술 적극 고려해야
▲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왼쪽)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일산백병원 이승재(오른쪽)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생후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신생아가 수용언어 발달이 유의하게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최병윤 교수, 1저자: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재 교수)이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한 선천성 난청 환아의 적절한 수술 시기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이비인후과 저널(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됐다.

선천성 난청은 1000명당 1명 빈도로 고도 이상의 난청을 가지고 태어나는 질환이며 50% 이상은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다.

1세 미만에서 90dB 이상의 양측 심도 난청이 있거나 1세 이상에서 양측 70dB 이상의 고도 난청이라면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인공와우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

이에 최병윤 교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3세 이하의 선천성 난청 환아 98명을 대상으로 청각 및 유전 검사를 통해 선천성 난청의 원인과 발생빈도를 분석하고,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한 경우와 더 늦게 시행한 경우의 수술 결과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조기 수술군'이 언어 발달 수치 중 수용언어 발달이 유의하게 향상됐다.

오직 이 ‘조기 수술군’에서만 수용언어가 2세 이전에 정상 청력을 가진 아이들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미국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가이드라인에 발맞춰 조기 인공와우 수술의 언어 발달상의 이점과 수술의 안전성을 함께 보고해 의미가 깊다.

최병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9개월 미만 영아에게도 인공와우 수술을 조기에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성남=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