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25일부터 사직서 제출키로
근로시간도 주 52시간으로 단축
정부, 법·원칙 따른 대응 고수
미복귀 의사 내일부터 면허 정지

의대 정원 증원으로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갈등이 25일을 기점으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25일부터 사직서를 내기로 했다. 또 교수들의 외래 진료, 수술, 입원 진료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외래 진료를 최소화 해 중증 및 응급 환자를 집중 치료하기로 했다.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사직서 제출 계획을 재확인했다. 주 52시간 근무, 외래 진료 최소화 등 전의교협 안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실제 아주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 역시 25일부터 의대 교수 400여명을 대상으로 시작서를 제출받기로 했고,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26일 새 회장을 선출하는 대한의사협회도 회장 선출 이후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 23일 경기도의사회 역시 '제2차 경기도의사회-시군회장단 및 대표자 긴급연석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도의사회는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서울 용산구에서 수요 반차 휴진 집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회의에 앞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악법저지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대 정원 문제로 회원들과 전공의, 의대생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훗날 부끄럼이 없도록 하나가 돼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이 상위 50개 병원에 포함돼 있다.

지난 22일 기준 인천에서 근무하던 전공의 540명 가운데 67.5%(365명)가 여태껏 복귀하지 않았고, 이 중 길병원과 인하대병원에는 각각 146명과 80명의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았다.

주요 병원들은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무급 휴가를 실시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길병원 관계자는 “병원 상황을 고려해 간호사 등 직원들에게 자율적으로 무급 휴가를 사용하도록 지침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도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최근 부서별로 무급 휴가에 대한 수요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의사단체들과 대화를 이어가겠다면서도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들의 면허를 이번주부터 정지시킨다는 계획이다. 면허 정지 사전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의 의견제출 기한이 25일까지로, 의견을 내지 않으면 26일부터 면허를 정지시킬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대해 처분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한시라고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와 의사의 소명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원근·이나라 기자 lwg1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