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토박이…축산업계 산증인
국내 유일 '암소브랜드' 각고 노력
작년 매출 650억·연 평균 30% 이상 성장
2만여두 사육·연 4000여두 출하
“축산은 농촌의 희망…더 적극홍보”

“암소브랜드 '서경한우'가 일본의 와규보다 맛과 풍미가 높은 고급 식자재라는 점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평생을 한우와 함께 살아온 윤두현(사진) 서울경기한우협동조합장은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서경한우' 우수함을 홍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천시 마장면 토박이로 이천축산농협조합장을 역임한 윤 조합장은 오직 축산 농가의 수익창출과 소득증대를 위한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2012년 서울경기한우협동조합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후,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해엔 매출 650억원, 연평균 성장률 30% 이상을 달성하는데 앞장서는 등 이천시 축산업 발전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축산업계의 산 증인이다.

서울경기한우협동조합(이하 서경한우)은 현재 조합원 458명이 한우 2만여 두를 사육하고, 연간 4000여두를 출하하고 있다.

이중 2000여두는 조합에서 직접 가공 판매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충북 음성 축산물 공판장 등 도매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특히, 이천시 마장면 본점과 안흥점 등 '서경 한우' 직영판매장 2곳과 서울 남대문점, 안양 백미점, 화성 동탄점, 시흥점 등 체인점 1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서경한우'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 사업도 펼치고 있다.

윤 조합장은 이같은 성장의 이유에 대해 “우리만의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합 사료를 직접 만드는 등 사료를 통일해 조합원에 보급했으며, 사육방법도 동일하게 통일하는 등 효율성을 개선하고 소득증대를 극대화 하기 위한 정책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사육환경에서 사육된 50개월 이내의 맛 좋은 암소 한우만을 유통하므로서 소비자들이 맛을 인정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사육 한우 중 암소가 90% 이상으로, 암소브랜드는 국내에서 '서경한우'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윤 조합장은 조합청사 화재 등 지난 해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지난 해 4월 원인모를 조합청사 화재로 어려움에 처했으나 조합원과 직원들의 빠른 재건 노력으로 8개월만에 청사를 재축해 입주를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경산(출산 경험이 없는) 한우를 말레이시아에 최초로 할랄 수출했으며 계속된 경제어려움을 극복하고 힘내자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2023년 4∼11월 직영프라자의 고기 및 식대를 30% 할인해 공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시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 봉사 단체에 매월 1000만원 상당의 불고기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올해 출하량을 6000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암소브랜드 '서경한우'의 장점 홍보와 판매 채널을 확대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브랜드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축산은 농촌의 희망”이라고 강조한 윤두현 조합장은 “친환경 축산을 바탕으로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청년들이 축산업에 많이 종사하게 될 것이다”라며 “이럴 경우 청년들이 농촌을 유지하고 농촌소멸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천=글·사진 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