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국회의원 여성 후보자 3명이 전부. 7.7%

- 직전 21대 총선에서 여성 후보자 13명. 여성 정치적 대표성 후퇴 분위기

▲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동구미추홀구 을 국회의원 후보. /사진제공 -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 국민의힘 이행숙 서구 병 국회의원 후보. /사진제공 -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 무소속 이영자 연수구 갑 국회의원 후보. /사진제공 -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오는 4월10일 치러질 총선에서 인천 국회의원 여성 후보자 비율이 7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은 물론이고 전국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했다.

직전 국회의원 선거였던 제21대에선 여성 후보자가 13명이나 됐던 인천은 이번엔 3명으로 대폭 감소하면서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나 나온다.

지난 22일 오후 6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마감을 한 결과, 인천 14개 선거구에 39명 후보자가 등록을 마쳤다.

여기서 여성은 3명에 그친다. 비율로 따지면 7.7%다.

4·10 총선에서 인천 후보자로 도전장을 낸 여성은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동구미추홀구 을, 국민의힘 이행숙 서구 병, 무소속 이영자 연수구 갑 등 3명이다.

반면, 전국 254개 선거구에선 모두 699명 후보자가 이름을 올렸는데 여성은 99명, 14.2%로 집계돼 인천보다 6.5%p 높았다. 이웃 도시 서울에선 95명 후보자 중 24.0%(30명)가 여성일 정도다. 경기도 역시 148명 전체 후보에서 여성은 22명, 14.9% 수준으로 평균보다 높다.

17개 시·도에서 인천보다 여성 후보자 비율이 낮은 지역은 세종(0%), 충남(3.2%), 충북(4.8%), 전북(6.1%) 정도다.

과거 총선 때마다 인천은 여성 공천 적극도가 낮은 도시로 꼽혔다. 총 43명 후보자를 내면서도 여성은 한 명도 없었던 제16대 총선부터 제20대에서도 여성은 3명이 다였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인 4년 전 제21대에선 인천 총선 후보자 52명에서 여성이 13명(25.0%)까지 확대된 사례도 있다.

남성 위주로 짜인 정치권에서 여성 참여 확대는 시대적 요구인데도 인천은 되레 급후퇴하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청한 지역 한 정당 관계자는 “모든 선거가 마찬가지지만 특히 총선은 ‘필승’이 핵심 가치인 상황에서 인천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해당 배경 때문에 여성 정치인의 입지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고 공천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쉽지 않은 구조로 고착화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지역 여성단체들은 이런 사태를 예견했는지 지난달 지역구에 여성 후보를 공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인천여성노동자회와 인천여성회 등 여성단체 6곳으로 구성된 인천여성연대는 지난 2월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대할 수 있게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에 여성을 공천하라고 각 정당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연대는 “그동안 총선을 21번 치르면서 인천에서 단 한 번도 여성이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지 못했다”며 “이는 대의민주주의에 여성이 실종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