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공격을 하고 있는 김연경 모습/KOVO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V5’(챔피언결승전 우승) 향한 첫발을 성공적으로 뗐다.

흥국생명은 2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 대 1(22-25, 25-13, 25-23, 25-23)로 꺾었다.

흥국생명은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한때 15대 10으로 앞서며 첫 세트를 가져오는 듯했으나 정관장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반면 2세트는 흥국생명이 다소 손쉽게 가져왔다.

김연경이 7득점을 올리며 세트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진짜 승부는 3세트부터였다.

양 팀 모두 이날 경기의 승부처로 여기고 나온 만큼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세트 초반에는 양 팀 외국인 선수의 공방이 치열했다.

전반적으로 흥국생명은 어렵게 득점하고 다소 허무하게 실점하는 상황을 반복하며 경기를 힘들게 이끌고 같다.

반면 정관장은 지아의 퀵오프 공격이 살아나며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20대 23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연경이 오픈 공격으로 득점하면서 역전 신호탄을 쐈다.

이후 윌로우가 3득점을 뽑아내며 25대 23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경기장을 가득 매운 홈 팬들은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폭죽과 같은 함성을 터뜨리며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4세트도 세트 내내 팽팽한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 득점 성공 후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 김연경./KOVO

한 팀이 앞서가면 상대 팀이 다시 동점을 만드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한 점 차 싸움이 계속됐다.`

손에 땀을 쥐는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세트 후반 정관장의 백어택 공격이 잇따라 빗나가면서 흥국생명에 승기를 내줬다.

결국 24대 23상황에서 레이나가 퀵오픈 공격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매치 포인트 장면에선 경기장 모든 관객이 기립해 승리 순간을 지켜봤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

앞선 17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경도 “어려운 경기였다”며 “이틀 밖에 남지 않았지만 좀 더 경기력을 가다듬어서 2차전을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2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하면 현대건설이 기다리는 챔피언결승전에 진출한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