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시작…선거전 개막]

조택상·배준영 아침 일찍 접수
정승연·박찬대 각각 결의 다져
모경종·이행숙 선의 경쟁 약속
격전지 선거구마다 긴장감 팽팽

제3지대 주자들도 잇단 발걸음
'외로운 싸움' 견디며 승리 다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일인 21일 인천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신재경 국민의힘 후보가 서로 악수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시각 인천 서구 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민의힘 박종진 후보가 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 후 만나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곽안나·박해윤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21일, 인천지역 주요 출마자들이 기대와 걱정을 안고 후보 등록을 시작하면서 선거 막이 올랐다.

인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중구강화군옹진군'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출마자들은 후보 등록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발길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9시 중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먼저 얼굴을 보인 건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다. 그는 서류를 손에 꽉 쥔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20분 뒤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도 선관위에 도착, 덤덤한 모습으로 후보 등록 절차를 밟았다.

지난 제20대·제21대 총선에 이어 제22대 총선에서 3번째 대결을 펼치는 두 후보는 <인천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조 후보는 “제가 좌절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것은 뿌리가 깊은 나무이기 때문”이라고, 배 후보는 “변하지 않는 건 초심이고, 저는 주민만 바라보고 제 길을 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리턴매치 지역 '연수구 갑'도 여야 후보들이 결의의 찬 모습으로 연수구 선관위에 등장했다.

먼저 등록을 마친 국힘 정승연 후보는 “지난 두 번은 저의 부족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지만,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진심을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인천 토박이 국회의원으로서 그 누구보다 지역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꼭 승리해 연수구 발전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남동구 선관위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윤(친윤석열)계 후보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남동구 을' 민주당 이훈기 후보와 국힘 신재경 후보는 선관위를 찾아 각각 '초지일관의 자세', '신인의 패기'를 구호로 외치며 본선에 돌입했다.

차분한 얼굴로 신 후보가 선관위에 각종 서류를 제출했는데 이 후보가 등장, 둘은 악수하며 마주했다.

신 후보는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의 각오처럼 주민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겠다”는 각오를, 이 후보는 “민주당 영입 인재, 정치 신인답게 패기를 갖고 선거에 임하겠다”는 열정을 보였다.

최근 선거구획정에 따라 지역구가 재편돼 인천 유일 3개의 선거구(갑·을·병)를 끼고 있는 서구지역 후보들도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구 선관위 업무가 개시되자 '서구 병' 민주당 모경종 후보와 국힘 이행숙 후보는 자신들이 속한 각 정당을 상징하는 파란색·빨간색 점퍼를 나란히 입고 나타났다.

검단을 중심으로 조정된 선거구에서 치열한 '금배지 쟁탈전'을 벌일 예정인 두 후보는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모 후보는 “새롭게 신설되는 검단구에 맞는 활동력이 좋은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많은 분의 부름을 받고 나온 만큼 꼭 좋은 결과로 제가 그렸던 북부권종합발전계획을 실천할 수 있는 첫발을 떼겠다”고 말했다.

'서구 을'에 출마하는 민주당 이용우 후보와 국힘 박종진 후보도 접수장을 찾았다.

이 후보는 “지역민들 속으로 파고들어서 공약과 정책을 잘 해결하겠다”는 말을, 박 후보는 “앞으로 더 많이 주민들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동구미추홀구 갑'의 민주당 허종식 후보와 국힘 심재돈 후보도 미추홀구 선관위에 아침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허 후보는 '검찰 심판론'을, 심 후보는 '민주당 돈봉투'를 거론하며 총선 정국을 전국 공방으로 확전시키고 있다.

심 후보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인천, 활기찬 동·미추홀구를 만드는 각오를 다시 다지게 됐다”는 말을 전했고, 허 후보는 “지역 현안들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지만, 분명한 해결 방안을 갖고 있어 자신이 있다”는 각오다.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 후보들도 있다.

인천지역 녹색정의당의 유일한 후보인 '부평구 을' 김응호 후보는 완주 의사를 강력하게 드러내고, 두 자릿수 득표를 목표로 잡았다.

그는 “거대 양당의 위성 정당이 보이는 '의원 꿔주기' 행태가 정치를 완전히 후퇴시키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두 자릿수 이상 득표해 양당 체제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3지대에서 새로운 바람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개혁신당의 서구 병 권상기 후보와 서구 갑 최인철 후보도 등록을 마쳤다. 자유민주당 서구 병 이진기 후보도 이날 등록했다.

권 후보는 “이제는 양당정치에 지쳐있는 유권자들이 많다. 새로운 선택을 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입장을, 최 후보는 “매일 교통체증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역민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체감할 수 있는 정치를 펴겠다”는 말을 했다.

이진기 후보는 “옳은 일은 끝까지 관철될 수 있도록 하고, 옳지 않은 일은 막아낼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 정회진·곽안나·이아진·박해윤·이나라·변성원·안지섭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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