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경기지사때 부지사
“고민 끝” 도당 공동선대본부장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수원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던 김희겸(사진) 전 행정안전부 차관(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국민의힘으로부터 경기도 선거대책본부를 이끄는 역할로 영입됐다. 4·10 총선 20일을 앞두고 여·야 거대 양당의 탈환-수성 경쟁이 한창인 '수원벨트'에서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21일 인천일보 취재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19일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현재 수원시 5개 선거구 후보와 접촉하면서 정당의 선거 승리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민주당 표심을 국민의힘으로 돌리기 위해 조직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 지사에 취임한 직후인 2018년 7월 제안을 받아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역임했다. 그 전에 행정2부지사·경제부지사를 지내는 등 널리 알려진 행정가였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 인사를 통해 2021년 행안부 차관급으로 승진했다.

이 대표는 인사이동 당시 김 전 차관을 '훌륭한 행정 파트너', '도의 자긍심'이라는 등 추켜세웠다. 김 전 차관은 2년여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수원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경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김 전 차관의 이번 결정은 '정치 교체'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수원의 미래가 달려 있기에 그동안 수원 정치가 제대로였는지 볼 필요가 있었다. 특례시가 됐지만, 재정자립도는 45%대이고 예산은 거꾸로 줄어들고 있다”며 “수원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말이 아니라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수원지역 후보들이 도움을 계속 요청했고, 고민을 거듭한 결과 진보·보수 관계없이 수원의 미래만 보고 일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