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3번째 서네요.”

인천 지역 4·10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중구강화군옹진군’의 중요성을 반영하듯 출마자들은 공식 후보 등록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발길을 재촉했다.

21일 오전 9시 인천 중구선거관리위원회 앞. 먼저 얼굴을 보인 건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다. 조 후보는 후보자 등록 서류를 손에 꽉 쥔 채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긴장감이 가득한 내부에는 취재진의 취재 열기로 후끈했다. 조 후보는 “저는 오랫동안 오로지 지역발전을 연구하고 지역을 위해 일해온 진짜 지역일꾼”이라며 “눈치 보지 않고, 망설이지 않겠다. 오로지 주민만 보고 열심히 뛰고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20분 뒤,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도 선관위에 도착했다. 배 후보는 덤덤히 후보 등록 서류를 들고 선관위 접수 절차를 시작했다. 서류를 확인하는 선관위 직원에게 “그렇게 비교를 하는군요”라고 말하며 여유로움을 보이기도 했다. 배 후보는 “구호로 지지를 득하기 보다는 성과로 유권자 선택을 받고 싶다”라며 “우리 중구강화군옹진군은 발전이 많이 필요한 지역이다. 재선 여당의원이 힘있게 공약을 실천해나가는 게 지역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의 대결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제20대·제21대 총선에서도 둘은 격돌하면서 ‘숙명의 라이벌’이 됐다.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두 후보는 3번째 대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조 후보는 “부담스럽지 않다”라며 “나무가 뿌리가 깊어야 흔들림 없이 쓰러지지 않는다. 제가 좌절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것은 뿌리가 깊은 나무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변하지 않는 건 초심이고, 저는 주민만 바라보고 제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