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석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초빙교수.
▲김광석 서경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특임교수

인천신항은 2015년 6월 개장한 후 우리 인천항을 대표하는 항만으로 많은 어려움 속에서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으며 인천항이 우리나라 제2의 컨테이너항만으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열악한 여건 속에서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의 70% 이상을 처리하고 있어 정말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우선 도로사정을 보자. 신항으로 진입하는 송도5교는 임시가설 교량으로 교각이 낮아 장마철과 만조 때는 침수위험으로 차량운행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송도5교 고가차도 건설 사업은 2025년 착공하여 2029년에 완공된다. 아울러 송도4교 도로도 신항 인근에서 차선이 좁아져 병목현상으로 변한다. 뿐만 아니라 신항 주변은 화물차 주차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도로변에 주차한다. 향후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이 조성되면 신항에서 400만 TEU가 처리된다. 신속한 대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교통지옥이 되어 모두가 힘들어진다. 또한 항만 전용도로로 기능하게 될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인천에서 안산까지 19.8㎞ 구간이 2029년에나 준공된다. 이렇듯 교통 인프라조성이 늦어지고 있다.

항만은 외국과의 교역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화물차들이 교통체증 없이 원활하게 움직이고 인근 배후단지에서는 물류 관련 활동들이 활발하게 수행되어야 하며 부두는 선박 대형화, 항만 자동화 등 항만·물류 여건의 변화에 맞게 구축되어야 한다.

우리 인천 신항은 어떤가? 가장 기본적인 교통인프라 부족문제도 해결하지 못해 물류 정체가 심각하다. 최근에는 컨테이너 상·하차 시간이 길어지면서 화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터미널 게이트로 진입하는 일대 도로는 항상 교통체증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항을 개장한 지 9년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전 세계 모든 컨테이너 터미널은 스마트 항만으로 처음부터 조성되어 항만 이용자들에게 편의성이 최대한 제공되도록 완전 자동화되어있다. 이런 추세임에도 우리 인천신항은 진입도로나 화물차 주차장 등이 처음부터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한심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향후 증가하는 물동량 처리대책이 걱정될 뿐이다. 이제라도 신속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늦었지만 지자체와 IPA가 서로 협업하여 교통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속도를 내야 한다. 아울러 터미널 운영 부분도 완전 자동화하여 항만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물류 흐름이 개선되도록 IPA 등에서 운영사에 대한 적극적인 행 재정적 지원도 마련해야 한다.

이제 3년 후 2027년에는 1-2단계 터미널이 운영된다. 2030년 이후부터는 컨테이너 500만TEU가 처리되는 세계 30위권의 항만이 될 것이다. 항만 순위에 걸맞은 관련 인프라조성과 스마트항만체계가 병행되어야 한다. 많은 항만이용자가 인천신항을 이용하는 데 지금처럼 불편하면 안 된다. 모든 부분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최근 민생토론회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전 세계 스마트 항만 확대 추세에 맞춰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은 완전 자동화 터미널로 구축하여 2027년에 개장하고 인천항 배후단지는 산업을 집적화·특성화해 핵심 산업공간으로 육성한다는 약속을 했다.

인천항이 가야 할 방향과 배후단지가 어떻게 조성되어야 한다는 정답이 제시된 것이다.

현재 공공개발 전환으로 거론된 아암물류 2단지와 인천신항 1-1단계 1구역은 항만업단체 등의 요구대로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하여 인천신항의 물동량 창출에 기여하는 특화된 항만배후단지가 되어야 한다. 인천항의 미래인 인천신항을 발전시키는데 서로 소통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준비부족과 늑장행정으로 인천신항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인천신항 관련 많은 현안사항이 인천시민 그리고 항만 업단체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인천시와 IPA등 항만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소통행정을 촉구한다.

/김광석 서경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특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