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5년 배정 결과 발표

성대·아주대 정원 각각 120명
차의과대는 80명…서울은 동결
성대·아주대 교수 집단 사직키로
비대위 “대화 테이블 마련하라”
▲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기존보다 20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중 10%인 200명을 경기도에 배정했다. 그동안 정원이 50명 미만인 '미니 의대'였던 경기지역 의과대학들은 정원이 2∼3배 늘면서 서울지역 의과대학급 규모로 커졌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증원 규모는 당초 정부가 발표한 2000명이다. 정부는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비수도권에 증원분의 82%를 배정하고, 경기지역에는 10%를 배분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성균관대와 아주대가 기존 정원 40명에서 120명으로 3배 늘었다. 차의과대는 기존 정원 40명에서 80명으로 2배 증가했다.

하지만 서울 지역 8개 의과대학(서울대 135명, 경희대 110명, 연세대 110명, 한양대 110명, 고려대 106명, 가톡릭대 93명, 중앙대 86명, 이화여대 76명) 정원은 기존 826명 그대로 유지된다.

인천의 경우 인하대가 기존 정원 49명에서 120명으로, 가천대가 기존 정원 40명에서 130명으로 증원된다.

교육부는 수도권·비수도권 의료격차 해소는 물론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인지역 의료여건 편차 극복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교육부는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하고 대학 교원 확보와 시설 확충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이번 의대 정원 확대는 의료 개혁의 시작이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계기”라며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대학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방침을 확정하면서 의료계와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는 단체 행동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아주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전국 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발맞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성대 의대교수 비대위는 “정부는 2000명 증원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전세기 띄울 예산으로 필수의료를 당장 살려내라”며 “일방적 정원 배정 대신 진정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원근기자 lwg1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