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역 지하상가 모습.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음에도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다.

“떨어지는 매출을 버티지 못해 결국 가게를 접은 상인도 많아요.”

지난 18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구 부평역 지하상가.

점심시간을 앞두고 있었음에도 절반 이상 점포가 문을 닫고 있었고 오가는 행인도 많지 않았다.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20년 넘게 여성복을 판매해온 상인은 “다들 장사가 하도 안되니까 가게를 늦게 열고 일찍 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자를 판매하는 또 다른 상인은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매출이 조금씩 떨어지다가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급감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장사가 안된다”며 “한동안 절반가량 감면해줬던 상가 사용료도 올해부터 다시 오르면서 지출 부담도 커졌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됐지만 부평역 지하상가는 여전히 감염병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부평역 지하상가 점포 수는 총 421개로, 이 중 공실∙휴업 점포 비율은 14.3%(60개)에 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 오히려 관리비 등 지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지하상가를 떠나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여기에 상가를 재임대하는 전대 행위가 금지되면서 상인들의 휴업 기간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에 관할 지자체인 부평구는 침체된 상권을 회복시키기 위해 부평 상권 르네상스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상인들은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시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부평역 지하상가를 비롯한 인천지역 지하상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지하상가 활성화 협의회를 개최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지하상가 활성화 협의회에 임차인 대표들도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활성화 대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정슬기 수습기자 za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