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29년…국내 첫 영화관
건물 곳곳 역사적 기록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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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원도심에 자리한 애관극장, 지나다니며 한 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처음 생긴 영화관으로, 개관한 지 129년(2024년 기준)이 된 애관극장은 인천 원도심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애관극장은 1983년 조선인 정치국이 설립한 '협률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경기도 인천부 경정 238번지에서 개관한 최초 옥내극장으로, 1910년대 초반에는 '축항사'라고 불렸다가 마침내 1920년대 초 애관극장이라 명명했습니다. 그렇게 129년 동안 인천을 지켰던 이곳은 현재까지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영화 관람은 물론, 영화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건물 곳곳에 역사적 기록이 전시되어 있어서 극장의 역사적 가치를 공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내 곳곳에 과거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과 사장님 인터뷰 등이 전시되어 이 자체가 인천이라는 도시의 역사적 자료가 되기에 아주 소중합니다.

애관극장 시작은 1895년 인천 갑부 정치국이 벽돌집을 지어 올린 공연 무대였습니다. 벽돌집은 곧 최초 실내극장이 되었고, 1930년 2월 인천에서 처음으로 발성 영화 '야구시대'를 상영했습니다. 그리고 1989년 인천 최초이자 전국 도시 네 번째로 70㎜ 상영관(현재 1관)을 개관했습니다. 이후 129년간 영화관이 유지·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티켓은 시중 영화관 가격의 반값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형 영화관에서 이제는 볼 수 없는 가격인 '8000원'이 바로 이곳의 티켓 가격입니다. 정말 저렴한 가격인데도 퀄리티는 타 영화관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홀은 크지 않았지만 내부를 보자마자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오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소실되었다가 1960년대 재건축이 진행되기는 했으나 매우 오래된 건물이어서 특유의 분위기가 남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눈 감으면 가족과 연인,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웃으며 방문한 애관극장의 수많은 고객 모습이 보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관 내부는 1~2층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마치 뮤지컬 공연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현재는 영화관이지만 과거 공연장 무대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1~2층 구조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보존을 잘했기에 2024년의 우리가 변하지 않은 극장 모습을 볼 수 있는 거라 생각됩니다. 2~30대에게는 레트로 이색 데이트 장소로, 4~50대 이상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사랑받는 애관극장! 인천 원도심의 소중한 자산이자, 대한민국 최초 영화관이라는 소중한 장소이니 앞으로도 오래오래 우리 인천에 남아주기를 바랍니다.

▲한보현 제3기 IURC 소셜기자단.
▲제4기 IURC소셜기자단 한보현

/제4기 IURC소셜기자단 한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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