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 당기순이익 -113억
엔데믹 이후 경영난 회복 실패
손실보상 대폭 축소 손해 막심

의료 공백 사태도 최소화 앞장
적극적 예산 투입 필요성 강조
▲ 인천의료원의 경영난이 지난해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해제된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확진자 치료에 따른 손실보상이 없어지면서 적자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사진은 18일 인천 동구 인천의료원 모습.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의료파업 최일선에 있는 인천의료원이 지난해 처음 당기순이익 약 113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모든 병상을 확진자들에게 내줬지만, 엔데믹 이후 회복되지 못하면서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18일 인천의료원 등에 따르면 2023년 인천의료원 운영 현황 파악 결과 당기순이익이 113억6900여만원 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의료원의 경영난은 지난해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해제된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확진자 치료에 따른 손실보상이 없어지면서 적자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지난 2020년 인천의료원의 의료손익은 약 202억원 적자였지만, 정부의 손실보상금 지급으로 당기순이익은 약 137억원의 흑자가 났다. 의료손익은 병원들의 진료활동에 따른 수익규모를 의미하는 것으로 의료수익에서 의료비용을 뺀 값이다.

2021년에도 의료손익 약 195억원 적자에서 당기순이익 약 204억원 흑자로, 2022년도에도 약 188억원 적자에서 약 63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손실보상금 지급 액수가 대폭 줄고, 병상가동률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처음으로 적자가 난 상태다.

인천의료원뿐 아니라 지역 거점 공공병원 모두가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공공병원 경영혁신 지원금을 1000억원가량 확보해 각 지역 공공의료기관에 예산을 배분하겠다고 밝혔지만, 41개의 공공의료기관이 나눠 갖다 보니 적자 폭을 메우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코로나19 당시 손실보상금이 나와서 재정이 안정적이었지만 회복기에 들어서 손실보상금 규모가 줄었다”라며 “과거에 받았던 손실보상금으로 지금 버티고 있는데 이마저도 다음 달부터는 어려워질 것 같다. 정부에서 경영혁신지원금을 준다고 해 기다리고 있지만 얼마나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의료체계의 기초가 되는 공공의료 기관에 적극적인 예산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성숙(민·비례) 인천시의원은 “의료파업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의료원이 앞장서고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때도 의료원은 병상을 모두 비우는 등 매번 희생했다”라며 “경영 혁신지원금을 준다고 하지만 이 예산은 전국의 공공의료원이 나눠 갖는 만큼 인천시가 나머지 부족분에 대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