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소래아트홀, 서슬기 작가전
▲ 서슬기 '마음의 장치'

우리가 꿈꾸고 바라는 세상, 동화같이 아름답고 따뜻한 환상의 나라. 그 장면 속에는 언젠간 우리를 스치고 지나간 수많은 추억과 기억들이 얽혀 밑그림처럼 작용한다.

오랜 시간 주로 환상의 장면 안에 내재된 기억의 잔상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 온 서슬기 작가의 초대전 '그날의 꿈(Dream of the Day)'이 오는 23일까지 인천 남동소래아트홀 갤러리 화.소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남동문화재단이 신진작가의 창작활동을 소개하고 구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를 확대하고자 마련했다.

작가는 친근하지만 이상하기도 한 기억 동물과 사물들을 통해 그들과 함께하는 동화 같은 꿈의 세계를 그려냈다.

흔들 목마와 오리배, 요술봉, 꽃무늬 벽지 등은 기억의 동물과 사물로, 스노우맨과 돌고래, 토끼, 개구리 등은 친구로 표현했다. 등대와 인형의 집, 산, 바다는 공간을 말하고, 꽃과 멜로디, 자장가, 무지개 등은 작가의 꿈과 연결된다.

▲ 서슬기 '그날의 우리'
▲ 서슬기 '그날의 우리'

알록달록한 색채와 아기자기한 요소들은 어린 시절 펼쳐 들었던 동화책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동네에서 타고 놀던 목마 자전거 등 추억 속 사물들은 현재로 이어지며 쌓여가죠. 그 추억들은 현재의 강점이나 사건들과 겹쳐져 환상처럼 다가옵니다. 보이지 않는 감정과 형태를 구체적 이미지로 찾고, 꿈처럼 다가오는 순간들을 일련의 사건을 재구성하듯 그렸습니다. 환영의 잔상들을 엮어가는 작업은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을 연결합니다.”

관람은 무료이며, 일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