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3∼8월 임대료 못내

IPA, 이행 촉구 및 사업 정상화 노력
▲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일대 중고차수출단지 전경./인천일보DB

인천항에서 추진 중인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 남항에서 진행되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을 추진하는 카마존 주식회사가 3월부터 해당 부지를 임대키로 하고 이달 15일까지 오는 8월까지 6개월분의 임대료를 내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6개월 임대료 21억원을 납부하지 않았다.

신영·중흥토건·오토허브셀카·신동아건설 등이 참여한 카마존 주식회사는 경기 악화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급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사업 정상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카마존 주식회사가 사업이행보증금, 임대보증금으로 이미 IPA에 막대한 예산을 납부한 데다 최근에는 자체 홍보관 설립, 공사 개시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등 사업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PA에 납부한 보증금의 경우 사업이 무산되면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

‘스마트 오토밸리’는 인천항이 전국에서 중고차 수출 70∼8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지역 내 산발적으로 흩어져 민원이 야기되고 있는 중고차 수출 업계 현안 해결을 위해 추진돼 왔다.

인천 남항 역무선부두 인근 39만8000㎡(1단계 20만4000㎡) 배후부지에 총 4370억원이 투입되며 친환경·최첨단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2만여대 규모 중고차 전시장, 중고차 수출상사 입주·지원 시설, 정비소, 튜닝클러스터, 테마 공간 등이 들어선다.

IPA는 카마존 주식회사를 상대로 납부 이행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계약 승계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거나 사업자 재공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IPA 관계자는 “지난해 카마존 주식회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던 당시에도 우리 경제 상황은 좋지 않았다”라며 “현재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가 있는 만큼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