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론에 입 연 이재명 “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조국혁신당·지민비조 견제 메시지

이재명, 경기 안산갑 후보 양문석 관련 “국민들이 판단할 것”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마포구 경의선 숲길에서 시민들에게 이지은(마포갑), 정청래(마포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 대표가 이른바 ‘몰빵론(집중선택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마포를 찾아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며 4·10 총선에 나선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유세 도중 ““몰빵론’에 대해 처음 말한다”며 “우군보다 아군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몰빵론'은 지역구와 비례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에 투표하자는 의미로 이 대표 측 지지자들이 내세우고 있는 구호다. 최근 상승세를 탄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견제를 위해 지지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과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운 길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1당의 위치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행정 권력만으로도 정부와 여당은 이렇게 나라를 망쳤다”며 “그들이 1당을 차지하고, 의사봉까지 장악하는 날은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민주당 아군들이 1당이 돼야 한다. 민주당이 151석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은 나라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퇴행을 멈추고 다시 선진국으로, 희망이 있는 나라로 돌아갈 것인지 4월 10일 총선에 달렸다”고 전했다.

이날 이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경기 안산갑 양문석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 철회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 대표는 “양문석 후보의 발언이 지나쳤고 사과를 했다”면서 “또 사과를 했는데 그 이상의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예비후보는 현역 전해철 의원을 경선에서 물리치고 경기 안산갑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추천됐다. 이후 양 예비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 중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한 게 발견되면서 논란이 됐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