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확정 직후 기뻐하는 김가영.

▲ 경기 중 집중하는 김가영.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41)이 PBA-LPBA 최초 월드챔피언십 2회 우승을 달성했다.

김가영은 17일 오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챔피언십 2024’ 결승전서 김보미(NH농협카드)를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대 3(11:9 10:11 3:11 5:11 11:10 11:2 11:3)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4연속 월드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오른 김가영은 지난 2021-22시즌 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두시즌 만에 두 번째 우승(준우승 2회)을 차지했다.

이는 PBA-LPBA 최초 월드챔피언십 사상 최초다.

동시에 김가영은 LPBA 통산 7승을 달성, 최다 우승 부문에서도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2월 시즌 8차투어(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서 스롱 피아비가 우승을 추가하며 앞선 지 한 달 만이다.

아울러 우승 상금 7000만원과 랭킹포인트 5만점을 더하며 총 상금 1억 2005만원(9만7300점)을 기록, 상금랭킹 종전 4위에서 1위로 뛰어오르며 이번 시즌을 마쳤다.

누적 상금 역시 3억4090만원을 돌파, LPBA 최초 누적 상금 3억원을 넘어서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밖에도 김가영은 이번 대회 32강 조별리그 장가연(휴온스)과의 첫 경기서 애버리지 2.444를 기록, 대회 한 경기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 200만원)도 수상했다.

▲ 뱅킹샷을 하는 김가영과 김보미.

이날 결승전 첫 세트는 18이닝까지 가는 장기전 끝에 김가영이 먼저 승리를 챙겼다.

김가영은 초반 6이닝까지 6:5 근소하게 앞선 이후 9~11이닝 연속 3득점(9대 7)에 이어 14이닝과 18이닝째 1득점씩 추가해 11대 9로 이겼다.

2세트에선 하이런 5점을 앞세운 김보미가 접전 끝에 11대 10으로 가져갔다.

김보미는 기세를 이어 3·4세트까지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월드챔피언까지 단 한 세트 남겨둔 김보미는 5세트 10이닝까지 10대 6으로 앞서가며 우승을 눈 앞에 뒀다.

하지만 이후 5이닝 동안 공타에 머물며 김가영에게 기회를 헌납했다.

김가영은 이를 놓치지 않고 12이닝부터 1~3득점을 차곡차곡 쌓아 16이닝째 11대 10을 만들며 세트스코어 2대 3으로 추격했다.

본격적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 김가영은 6세트 첫 이닝부터 두 차례 뱅크샷을 포함, 하이런 10점 장타를 뽑아내며 일찌감치 풀세트 돌입을 예고했다.

김보미가 2점으로 쫓았으나 크게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3이닝서 남은 1득점을 채운 김가영이 11대 2로 승리,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끌고갔다.

김가영은 2이닝부터 공타 없이 7이닝까지 11득점을 하며 3득점에 그친 김보미를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김가영은 “우승한 대회들 중 가장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지는 줄 알았다. 공격도 수비도 제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김)보미는 저보다 훨씬 씩씩하게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나에게 기회가 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포기하면 부끄러우니까’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한 큐에 세트의 모든 점수를 달성하는 ‘퍼펙트큐’는 32강 조별예선서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9득점을 한 번에 성공시킨 한지은(에스와이)이 달성, ‘TS샴푸 퍼펙트큐’(상금 2000만원)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최종전인 월드챔피언십을 마무리한 PBA는 오는 19일 오후 4시30분부터 서울 그랜드워커힐 워커홀에서 ‘2023-24시즌 프로당구 PBA 골든큐 시상식’을 끝으로 시즌의 막을 내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