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뷰티예술고 2학년 학생
기획·제작 상품 판매 수익 기부
“지원 정책 강화되는 계기 되길”

“우리의 작은 나눔이 미혼 부모와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사람들이 미혼 부모 가정 지원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인천뷰티예술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이혜연(17·사진)양은 올해부터 미추홀구 진로교육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청소년 모의 창업동아리 '나슬' 8기 회장직을 맡았다.

2016년에 만들어진 나슬은 현재 10명의 중·고등학생이 직접 기획·개발한 상품을 판매하고 미혼 부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나슬은 양말과 손수건, 부엉이 배지, 물병 등 다양한 물건을 제작해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를 미혼모 자립 지원시설에 전달하고 있다.

“창업동아리 활동으로 발생한 수익금을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뜻깊게 사용하고 싶었어요. 특히 평범한 일상을 버리고 아이를 키우는 청소년 미혼 부모를 도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혜연 회장은 실제 기업 제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한 제품을 값싸게 제작하기 위해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제품 수정과 검토를 수없이 반복했다.

그렇게 선보인 상품에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과 반응에 울고 웃으면서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느 날 미혼모 한 분이 물건을 구매하면서 저희를 응원해 주셨는데 미혼 부모에게 힘이 돼주고자 시작한 활동에서 오히려 저희가 더 큰 힘을 얻게 됐어요. 가끔 가격이 비싸다는 핀잔을 들을 때는 제품을 개선하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도 합니다.”

올해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해 많은 사람에게 동아리와 미혼 부모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동아리 규모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동아리를 적극 홍보해 미혼 부모들에게 더욱 많은 금액을 기부하고 싶어요. 나아가 이들을 돕는 정책들이 강화되는 계기로 작용하길 무엇보다 기대해요.”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