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032830)은 국내 1위의 생명보험 회사이며,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의 주요 금융계열사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하였다. 이는 지난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IFRS 17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을 계약 시점의 원가가 아니라 매 결산기 시장금리 등을 반영한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의 IFRS4 방식에서는 해당 시점에 납입된 보험료를 모두 수익으로, 발생한 보험금을 모두 비용으로 인식했지만, IFRS17하에서는 보험계약마진(CSM)의 형태로 원가와 마진을 구분하여 분류하고 있어 보유 계약의 수익성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신계약 CSM이 높은 건강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년 3조원 이상의 CSM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신계약 CSM이 높다는 것은 같은 보험료를 받아도 판매 이익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신계약 CSM이 높으면 보험사의 이익이 개선될 수 있다.

곧 있을 4세대 실손보험으로의 전환도 동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전까지의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100% 이상을 보여왔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받은 보험료보다 나간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로 보험사 입장에선 손해이다.

하지만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되면 보험금을 많이 타갈수록 보험료가 오르는 구조로 보험사의 손해율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며, 최근에 있던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도 동사의 수혜가 될 전망이다. 도수치료, 백내장 수술 등 비중증 과잉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진료와 혼합해 진료하는 것을 금지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기존에 과잉으로 진료 되던 도수치료, 백내장 수술이 줄어 보험사의 손해율을 낮추게 될 예정이다. 높은 자사주 비중과 가시적인 주주환도 정책은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일치한다. 현재 삼성생명의 PBR은 0.42배로 정부가 요구하는 1배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상민

/이상민 블루칩뮤추얼펀드 애널리스트 sponl01060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