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대위, 수도권 위기론 속 첫 회의
원희룡 “이재명, 지역구서 한 게 아무것도 없어…시간은 다 서초동에서 보내”
안철수 “착시효과 대신 여소야대 우려되는 민심의 흐름 직시해야”
한동훈 “민주당 장악 국회 심판 선거…후진 민주당의 대한민국 후진 막아야”
▲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 한동훈 위원장, 나경원·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4·10총선을 24일 앞둔 국민의힘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인천 공동선대위원장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방탄국회와 탄핵 정쟁, 이재명을 치워야 모든 게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원장은 17일 중앙당사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며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을 알렸다. 이날 국민의힘은 회의장 백드롭을 ‘국민의힘은 일하고 싶습니다’로 내걸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의석수 열세로 ‘자력 입법’이 불가능했던 21대 국회와 달리 4월 총선 승리로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힘을 보태 달라는 호소다.

▲ 국민의힘 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온 뒤에 정치개혁은 후퇴하고, 민생과 정치대화, 심지어 건강한 민주당도 실종됐다”며 “그러다 보니 이재명(대표)이 싫다고 조국(전 법무부 장관)이 뜨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 공동선대위원장은 4·10총선 인천 계양을에서의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져서는 안 되는 싸움을 하는 이유로 “빨리 이재명을 치워야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는 말로는 민생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속마음의 관심은 방탄밖에 없다. 조국의 관심은 탄핵밖에 없다”며 “‘200석’, ‘과반’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속셈과 본색이 자신들의 입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지역구에 가서 보니까 민생, 지역발전 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시간은 다 서초동(서울중앙지법)에서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민생을 이야기하고, 패륜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범죄혐의로 매일 재판장과 수사기관을 드나드는 사람이 누가 누구보고 패륜이라고 하고 있는가”며 “국민 여러분이 치워주시라. 그러면 저희는 민생 일만 하겠다. 실종된 대화와 국민 통합도 저희가 진심을 다해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의원은 민주당 특권정치에 회초리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최근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데이터들은 매우 엄중하다”며 “개별 정당 지지도만 바라보는 착시효과 대신에, 여소야대가 우려되는 민심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엇비슷하지만, 조국혁신당 등을 모두 더한 ‘야권 지지’ 강도가 ‘여권 지지’보다 세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안 의원은 “총선은 막말꾼과 부패정치인을 뽑는 게 아니고, 각계각층을 대표할 만한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의 대표들을 선출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달라”며 “이재명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의 부패와 특권정치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4·10총선을 “거대민주당이 장악한 국회 심판 선거”라고 규정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민이 선택한 정부가 제대로 일할 기회 한번 안 주고 대통령 탄핵을 입에 올리는 게 정상적인지 묻고 싶다”며 “저희에게 조금의 의석만 더 있었다면, 21대 국회가 ‘일당 독재’로 운영되지만 않았더라면 더 많은 변화를 이뤄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말 일하고 싶다. 동료시민의 삶과 나라를 위해 간절히 일하고 싶다”며 “후진 민주당 세력이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는 것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