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콘크리트 철거·습지 조성
도, 내년 대상지 이달 수요조사
▲ 경기도 생태하천복원사업 중 하나인 구리 인창천을 복개(왼쪽)해 생태 수로와 습지를 조성했다. 오른쪽은 복원 이전 모습./사진제공=경기도
▲ 구리 인창천 생태하천복원사업 조감도.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올해 구리 인창천, 시흥 옥구천·군자천, 안성 승두천 등 3개 하천을 대상으로 생태하천복원사업에 착수한다.

13일 도에 따르면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옹벽·보 등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을 철거하고 수질정화·개선을 위한 습지를 만들어 훼손된 하천 생태환경을 복원한다.

구리 인창천은 복개 구간 490m를 덮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걷어낸 후 생태 수로와 습지를 조성한다. 시흥 옥구천·군자천과 안성 승두천의 경우 생태 여울, 생물 서식지 조성, 비점오염원 저감 시설 등을 설치한다. 비점오염원이란 지표면에서 빗물 등으로 인해 하천오염을 초래하는 오염물질이다.

도가 2018~2022년 약 5년간 복원사업이 완료된 16개 하천의 생물 종류와 수질 변화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 결과, 평균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준공 전 4.16㎎/ℓ(보통)에서 준공 후 2.76㎎/ℓ(약간 좋음)로 약 34% 정도 개선됐다.

▲ 구리 인창천 생태하천복원사업 전 모습./사진제공=경기도
▲ 구리 인창천 생태하천복원사업 전 모습./사진제공=경기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은 하천의 환경기준을 표시하는 지표 중의 하나로 수치가 낮을수록 수질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 4ppm 이상은 잉어, 붕어, 미꾸라지 등이 서식할 수 있는 보통 수준의 물이고, 3ppm 이하는 돌고기, 밀어 등이 서식할 수 있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비교적 깨끗한 하천이다.

도는 이달까지 시·군 수요조사를 마치고 현장 조사를 거쳐 내년도 신규 사업 대상지를 선정한다.

도는 현재 10개시(남양주·용인·성남·포천·하남·포천·부천·안성·의정부·구리·시흥), 12개소(공사 5개소, 설계 4개소, 신규 3개소)에서 2024년도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량은 44.635㎞ 구간이고, 총예산은 도비 168억원을 포함한 264억원이다.

김태수 경기도수자원본부 수질총량과장은 “생태하천복원사업은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고 도민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으로 복원한다”며 “하천 생태계 복원과 수질개선에 이바지될 수 있도록 내년도 사업지 선정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해림 기자 s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