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루원시티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 재개발과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등 서구지역과 송도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 서창동 등 도심 외곽 신도시와 택지개발이 진행되면서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도시다. 2021년 상반기에 잠시 감소를 보였지만 3기 신도시의 일환인 계양신도시가 예정돼 있고, 검단 등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만큼 인구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중 서구는 인천은 물론 전국 특별시·광역시 자치구 인구 수 1위 도시다. 행정안전부가 조사한 행정동별 주민등록 인구에 따르면 서구 인구는 지난해 12월 기준 62만4358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 12월 49만35명 대비 13만4323명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 자치구 내에서 가장 인구 증가폭이 컸다.

과거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보수 우위를 점했으나 검단신도시 택지개발과 청라국제도시 등 신도시 건설로 젊은 층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최근에는 민주당계 우세지역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등 신도시와 뉴타운이 위치한 서구는 인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이자 젊은 도시로 통한다.

그렇지만 가정동, 석남동, 가좌동 등 원도심도 존재한다.

그래서 교통연결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검단을 지나 삼성역과 잠실역 등 강남을 통과하고 서울지하철 5호선이 검단신도시 내 두 곳을 경유할 예정이다.

또한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까지 연결하는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도 내년 개통 예정이지만 여전히 철도교통망에 대한 관심과 민원도 많이 제기되는 지역이다.

서구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급격한 선거구 변화를 맞게 됐다. 선거구 획정 결과 기존 원도심과 청라1~2동으로 구성된 서구갑, 청라3동과 검단신도시 등이 포함된 서구을에서 서구 갑·을·병 3개 선거구로 나뉘었다. 크게 서구갑은 원도심, 서구을은 청라국제도시, 서구병은 검단신도시로 재편된 셈이다.

22대 총선의 선거구 인구 기준일인 2023년 1월 말 인구를 보면 서구갑 26만9063명, 서구을 32만3235명에 달했다. 이중 검단신도시에만 20만4011명에 이르는 만큼 의석이 1개 늘어나면서 선거구당 면적·범위가 이전보다 줄어 숨통이 틔인 셈이다.

정치권이 이전보다 촘촘하게 현안을 살펴보고 지역 맞춤형 정책을 내놓는 등 기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선거구 분석<끝>

 


▲ 신현·원창동, 가좌동, 석남동 일대는 일찌감치 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개발이 급속히 진행됐다. 최근에는 원도심 재개발 수요가 크다. 신현동 일대 원도심 전경.
▲ 신현·원창동, 가좌동, 석남동 일대는 일찌감치 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개발이 급속히 진행됐다. 최근에는 원도심 재개발 수요가 크다. 신현동 일대 원도심 전경./사진제공=서구

 

[인천 서구 갑] 청라 1~2동 제외, 원도심 중점 재편

 

재개발·재건축·교통망 확충

상대적 열악 문화·녹지 수요

시교육청·대학 등 이전 불발

'소외론' 상응 공약 제기될 듯

서구는 급격히 인구가 증가하면서 국회의원 선거마다 선거구 획정 논란을 빚었다. 20대 총선 이전까지 서구는 강화군과 함께 서구·강화군 갑·을로 나눠 선거를 치뤘는데, 강화군은 을선거구였다. 총선을 불과 2달을 앞둔 시점에 확정된 22대 총선에서는 기존 서구갑에서 청라 1~2동이 제외되면서 원도심이 대세를 이루는 선거구가 됐다.

원도심에서는 국민의힘계가, 신도심에서는 민주당계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만큼 이번 선거구 개편이 당락에도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0대 의원이었던 이학재 전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영입인재 1호 박상수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에서는 김교흥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가좌, 석남, 신현·원창동 일대는 제재단지·목재가공단지·수출공단 5단지 등 공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일찍 개발이 진행돼 공장, 아파트단지, 상가들이 밀집돼 있어 원도심 재개발 수요가 높다. 가정동은 노후 아파트단지 재개발·재건축이 화두다. 원도심 대표적인 개발단지인 루원시티 일대 교통 연결망 확충과 신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 녹지에 대한 수요도 높다.

현역인 김교흥 민주당 국회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서구갑 관련 공약으로 '서울까지 20분대, 교통혁명 중심 서구'를 열겠다며, 남청라IC-서인천IC-신월IC 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내세웠다.

이중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맞물려 국토교통부는 2022년 2월 경인고속도로 남청라IC~신월IC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을 정부 법정계획에 반영해 사업이 본격화됐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구간의 상부 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해 사업을 진행중이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경인고속도로를 서쪽으로 연장해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남청라IC와 연결하고 신월IC까지 19.3㎞ 구간에 지하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조41억원으로 추산되며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중점사업'으로 반영됐다.

석남역을 중심으로 한 녹지대 조성 공약은 경인고속도로 도화IC~서인천IC 구간의 지하화와 함께 향후 본격화될 도시재생뉴딜 사업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천시교육청의 서구 이전, 인천대 단과대학 서구 유치 등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원도심 소외론이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공약제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 녹지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 서구을은 청라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개발이 진행중인 대표적인 신도시지역이다. 청라국제도시 랜드마크인 호수공원.
▲ 서구을은 청라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개발이 진행중인 대표적인 신도시지역이다. 청라국제도시 랜드마크인 호수공원./사진제공=서구

 

[인천 서구 을] 여야 새 인물 격돌...표심 향배는 '현안'

 

청라 중심 개발, 신도시지역

쇼핑몰·의료복합타운 예정

2호선 연장·9호선 직결 더뎌

추가 역사 조성 등 쟁점 전망

21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획정 기준 인구 수는 29만1139명. 2개 선거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청라3동을 서구을로 넘겨주는 방안이 확정돼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전형적인 '게리멘더링'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이번 선거구 획정 결과 서구을지역은 청라국제도시와 인근 검암·경서동, 연희동으로 새롭게 개편됐다.

서구을은 청라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개발이 진행중인 대표적인 신도시지역이다. 2027년 스타필드 청라, 2029년 청라의료복합타운이 예정돼 있다. 또 지속적으로 늘어난 인구로 인해 교통에 대한 수요도 높다.

민주당에서는 당초 김교흥 의원이 유력해 보였으나 서구갑으로 전략공천했고, 이 지역에는 영입인재인 이용우 변호사가 전략공천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정치 복귀 및 복당 선언을 한 박종진 전 앵커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선거구가 크게 변한 만큼 21대 총선 등 역대 총선 보다는 최근에 치러진 20대 대통령 선거가 아무래도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표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겠다. 여전히 민주당계가 강한 모습이지만 8대 인천시장 선거를 보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야 모두 새로운 인물이 격돌하는 만큼 인물 보다는 중앙당 선호도와 현안인 교통문제 해결 등에 유권자의 표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21대 총선 서구 갑·을 현역 의원 공약중 서구을 관련 공약을 살펴보면 김교흥 의원은 제3연륙교 착공 및 청라주민 무료통행, 서울 2호선 청라 연장 및 9호선 직결 추진, GTX-D 영종∼청라∼가정∼강남∼하남 추진 등을 내세웠다. 여기에 청라·가정 M버스·S-BRT 개통, 청라IC 서울방향 고속도로진입로 확장, 인천지하철 2호선 차량 증차-배차시간 단축 등을 제시했다.

현재 GTX-D 사업은 정부 주도로 추진중이다. 하지만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 연장과 9호선 직결은 여러 사정으로 진척이 더디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더라도 중앙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등의 절차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구을 당선자인 신동근 민주당 국회의원은 청라 7호선 조기개통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사업은 총 사업비 1조5739억원을 투입해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총 10.7㎞를 잇는 사업이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현재는 조기 개통 보다는 돔야구장을 포함한 스타필드 청라나 서울아산병원, 코스트코청라점 개장과 관련한 추가역사 등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청라시티타워 등 청라국제도시 현안에 대한 공약이 중점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 2020년대 초부터 검단신도시 아파트단지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서구 인구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아라동 일대 아파트단지.
▲ 2020년대 초부터 검단신도시 아파트단지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서구 인구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아라동 일대 아파트단지./사진제공=서구

 

[인천 서구 병] 젊은층 대거 유입 실생활 강한 욕구

 

수도권매립지·청라소각장

환경 이슈 상대적 집중 부각

5호선 검단연장 평행선 등

서울·지역 교통연결성 민감

2020년대 초부터 검단신도시 아파트단지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서구 인구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서구 인구가 2023년 60만명을 돌파하면서 검단 일대로 서구병 지역구가 신설됐다.

서구병은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검단동, 불로대곡동, 원당동, 당하동, 오류왕길동, 마전동, 아라동으로 구성됐다. 검단신도시는 30∼40대 비율이 인천의 타 아파트 거주민 대비 높게 나타나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서구병지역 모든 행정동에서 민주당이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이 지역구는 수도권매립지가 포함돼 있어 환경 이슈가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청라소각장 문제도 현안이다. 젊은층이 밀집돼 있다보니 서울연결성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

국민의힘은 이행숙 전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을 단수공천했다. 민주당에서는 서구을 신동근 국회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 허숙정 의원, 모경종 이재명 당 대표 비서가 3자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현역인 신동근 의원은 수도권 매립지 종료 및 환경개선을 약속하며 주민친화적 체육시설을 포함한 다목적 공원 조성, 생태하천(나진포천, 검단천)복원사업 실시, 미래형 융복합 면허시험장 유치, 드론클러스터 구축, 청라소각장 반대(각 군·구별 소각장 설치 원칙) 등을 제시했다.

사통팔달 교통요지와 관련해 서울5호선 검단연장, 서울도시철도 9호선 공항철도와 직결운행, 인천1·2호선 검단연장, GTX-D노선 추진 등을 공약했다.

수도권매립지 종료나 각 군·구별 소각장 설치 원칙에 따른 청라소각장 반대는 현재도 진행중인 인천의 최대 현안중 하나다. 인천시를 비롯해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단기간 내 결론을 내리기 힘든 구조다.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연장은 서울시, 김포시와 인천 및 서구의 입장이 달라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서울 9호선 공항철도 직결운행은 인천시와 서울시가 일정 부분 합의한 만큼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인천1·2호선 검단연장, GTX-D노선 추진 등은 차질없이 진행중이다.

인천지방법원 북부지원과 인천지방검찰청 북부지청은 서구 당하동 일원에 설치될 예정이다. 인천지법 북부지원은 서구, 계양구, 강화군을 관할하고, 인천지검 북부지청은 김포시를 추가해 관할한다. 이번 총선에서는 굵직한 환경 및 철도공약 외에도 서울 및 지역내 교통연결성 문제, 신도시 내 문화복지 확충 등 실생활 공약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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