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갤러리, 벤트 아트 대가 '테리 보더' 작가展…4월14일까지]

세상의 이야기, 위트와 상상력 담은
'먹고·즐기고·사랑하라' 단독 개최
철사를 접고 구부려 새 캐릭터 창조
동화적 상상력 유쾌함·재미 선사
▲ '테리 보더-먹고(EAT)·즐기고(PLAY)·사랑하라(LOVE)' 전시 전경. /사진제공=AK갤러리

AK갤러리가 세상의 이야기를 위트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전달하는 세계적인 벤트 아트의 대가 테리 보더의 전시 '테리 보더-먹고(EAT)·즐기고(PLAY)·사랑하라(LOVE)'를 단독 개최한다.

테리 보더는 철사를 이용해 음식과 사물에 팔다리를 붙여 인격화된 캐릭터를 창조하는 사진가이자 메이커 아티스트다. 익숙한 소재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외견상 연관이 없어 보이는 요소들을 연결해 평범한 사물에서도 인생의 지혜를 발견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 작품뿐만 아니라 입체작품, 애니메이션과 메이킹 영상까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사물에 빗대어 보며 먹고, 즐기고, 사랑하는 일상을 발견하게 된다.

▲ ‘테리 보더-먹고(EAT)·즐기고(PLAY)·사랑하라(LOVE)’ 전시 전경. /사진제공=AK갤러리

또 다른 그의 예술세계의 특징인 벤트(Bent·구부러진 뜻을 지닌 단어) 아트는 관람객의 흥미 유발과 감정이입, 공감대를 형성한다. 예술 분야에서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해 의인화하는 기법은 많이 사용되지만, 사물의 특징을 파악한 후 철사를 접고 구부려 인격화된 캐릭터를 창조하는 벤트 아트 기법은 테리 보더만만이 구사하는 참신하고 독창적인 기법이다.

테리 보더의 작품세계는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처럼 사물의 은밀한 세상을 엿보는 듯한 동화적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며 유쾌함과 재미를 선사한다.

디지털미디어 시대 소통방식 중 하나로, 시각적 이미지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능숙하게 구사하기도 한다. 자신의 경험담, 사물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한편의 상황극처럼 연출해 비주얼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한다.

▲ ‘테리 보더-먹고(EAT)·즐기고(PLAY)·사랑하라(LOVE)’ 전시 전경. /사진제공=AK갤러리

테리 보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블랙 유머를 사용해 감상자의 의표를 찌르며 블랙유머를 삶의 부조리를 고발하거나 인간 존재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효과적인 장치로 활용한다.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고 재치 있게 비틀어 비극성을 강조하는 테리표 블랙 유머는 감상자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지혜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테리 보더-먹고(EAT)·즐기고(PLAY)·사랑하라(LOVE)' 전시 전경. /사진제공=AK갤러리
▲ '테리 보더-먹고(EAT)·즐기고(PLAY)·사랑하라(LOVE)' 전시. /사진제공=AK갤러리

테리 보더의 단독 전시는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되며, 작품에 관한 깊은 이해를 도와주는 무료 도슨트 프로그램, 나만의 벤트 아트 만들기 체험, SNS인증샷 참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