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산소를 흡수하기 위해 호흡을 한다. 식물, 동물 심지어 물속에 사는 물고기도 산소를 이용한 호흡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인간의 새생명 탄생과 함께 생명유지를 위한, 지극히 본능적이며 기본적인 신체 움직임이기에 우리는 호흡 방법에 대해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는다. 이 시간 한 번쯤 우리의 호흡에 대해서 작은 노력을 해보자.

▲ 복식호흡을 할 때 배의 움직임
▲ 복식호흡을 할 때 배의 움직임

인간은 하루에 2만회 이상 호흡을 한다. 운동할 때는 더 많은 산소를 체내로 흡수하기 위해 호흡수는 안정시보다 많아진다. 호흡은 폐 주위의 근육을 움직여 폐를 크게 팽창시킴으로써 폐 안으로 공기가 들어오고, 다시 근육을 수축하여 폐를 축소하면서 공기를 폐 밖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폐는 스스로 팽창·수축할 수 없어 폐 주변 근육들의 움직임을 통해 호흡이 이루어지며, 이런 폐를 움직이는 근육을 우리는 호흡근이라고 한다. 다만, 이런 기능적인 호흡근의 위치와 관여하는 근육들의 차이에 따라 흉식호흡, 복식호흡으로 구분된다. 흉식호흡은 가슴호흡이라고도 하며, 주로 명치 부위 가슴 근육군(갈비뼈를 둘러싼 근육들)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복식호흡은 갈비뼈 아래 명치 주변 횡격막의 수축과 이완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호흡을 하고 있을까? 호흡 시 가슴부위가 올라오면서 숨을 들이마실 경우 흉식호흡이며, 반대로 가슴부위가 아닌, 배가 나오면서 숨을 들어 마신다면 당신은 지금 복식호흡을 하는 중이다.

흉식호흡이든 복식호흡이든 숨만 잘 쉴 수 있다면 어떤 호흡이든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운동하는 당신이 이제부터는 흉식호흡보다는 복식호흡이 더 유익할 수 있다면 어떤 호흡을 선택할 것인가. 복식호흡은 배 쪽의 횡격막 수축과 이완으로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강화된 횡격막의 수축·이완 기능은 복부의 압력증가와 함께 척추의 경직, 자세와 코어(core) 기능의 안정성에 도움을 준다. 또한 허리 통증의 경우 호흡근, 코어기능의 안정성을 통해 통증 완화 혹은 더 나아가 통증이 사라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우리 몸의 중심(코어)을 형성하는 근육
▲ 우리 몸의 중심(코어)을 형성하는 근육

PT(퍼스널트레이닝)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코어(core)'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코어가 좋아야 힘을 쓴다', '코어에서부터 힘이 나오는 거야', '코어가 좋아야 허리가 안 아픕니다' 그런데 코어가 어딜까? 근데 코어가 어디죠? 우리는 코어를 복근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코어 운동하면 싯업(윗몸일으키기)을 생각하기 쉽다. 우리 몸의 코어는 이런 복근과 허리뿐만 아니라 척추와 엉덩이, 골반 그리고 골반과 인접한 허벅지 앞뒤까지 큰 범위의 신체부위를 포함한다.

특히 코어는 기능적으로 허리 척추를 포함하여 안정화를 추구하며, 우리 신체의 움직임의 기준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기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지금 당장 거울을 보면서 복식호흡을 연습해 보자. 숨을 쉴 때 가슴과 배가 움직이는 것을 관찰해 본다. 배에 손을 대고 숨을 들이마실 때 배(복부)가 팽창하는 것을 느껴본다. 복식호흡을 처음 해본다면 아직 충분히 배가 많이 나오면서 큰 호흡은 어려울 수 있다. 이는 횡격막을 움직이는 근육군의 움직임이 작기 때문이며, 매일 연습한다면 훗날 큰 호흡도 복식호흡으로 가능할 수 있다.

호흡방법의 변화만으로도 내 몸의 코어가 좋아지고, 허리통증, 자세 개선이라는 효과가 있다는데 무엇을 주저하시겠는가?

▲ 김도윤 인천시체육회 인천스포츠과학컨디셔닝센터장
▲ 김도윤 인천시체육회 인천스포츠과학컨디셔닝센터장

/김도윤 인천시체육회 인천스포츠과학컨디셔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