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28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하늬해변에서 발견된 새끼 점박이물범 사체. /인천일보DB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서 새끼 점박이물범이 잇따라 발견되자 인천 환경단체가 점박이물범 서식 현황에 대한 전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녹색연합과 백령도점박이물범생태관광협의체는 2020년부터 올 2월까지 5년여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에서 생후 1개월 미만 새끼 점박이물범이 4차례 발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2020년 2월13일과 올 2월28일에 각각 살아 있는 새끼 물범이 주민에게 발견됐고, 2022년 2월16일과 지난해 11월28일에는 파도에 휩쓸려 내려온 새끼 물범 사체가 1마리씩 목격됐다.

이들 단체는 2022년 초 백령도 연안에서 새끼 점박이물범이 발견된 후 한반도 서해 연안 번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양수산부와 함께 백령도 해변을 조사해왔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새끼 점박이물범이 중국 랴오둥만에서 태어나 백령도 연안까지 헤엄쳐 오는 것은 생존 확률이 매우 낮다”며 “최근 5년간 4차례 사체 혹은 생존 개체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 상황으로 백령도 등 주변 지역에서의 번식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령도에 점박이물범이 번식하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전문 조사가 필요하다”며 “새끼 점박이물범이 발견됐을 때 행동지침도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