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뮤지션에 따스한 햇살을

국내 3168팀 7545명 활동
인천 21팀·경기 6팀 불과
서울 2806팀…대다수 차지

공연장 감소·인건비 상승
생활고에 아르바이트 전전
정부 지원·기부금 절실
▲ 지역별 활동 인디 뮤지션 현황 /자료제공=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국내에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이 3000팀을 돌파한 가운데, 이 중 80% 이상이 서울 기반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수도권인 인천과 경기에서는 1% 수준에 불과한 뮤지션만이 지역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운영하는 씬디라운지가 최근 발표한 ‘한국 인디 뮤지션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기준으로 국내 인디 뮤지션은 3168팀, 인원 기준 7545명으로 집계됐다.

인디 뮤지션은 음악을 만들고 유포하는 과정에서 기업이나 거대 자본의 지원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음악을 추구하는 뮤지션을 말한다. 아티스트의 개성과 음악에 대한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특징을 지닌다.

조사 대상은 온라인 공연 홍보물에 기재된 뮤지션을 기준으로 공연 2회 미만 팀은 제외됐다. 전체 3168팀 가운데 음원도 내고 활동하는 팀은 2986팀, 음원을 발매하지 않고 활동하는 팀은 182팀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2806팀(643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대구·경북이 100팀(277명), 부산·울산·경남 72팀(246명), 대전·세종·충청 51팀(188명), 전북 37팀(122명), 광주·전남 32팀(95명), 제주 23팀(62명), 강원 20팀(48명) 순이었다.

반면 서울로의 지리적 접근성이 높은 인천과 경기는 활동 뮤지션의 수가 현저히 적었다. 인천은 21팀(52명), 경기는 6팀(20명)으로 합쳐도 30팀을 채우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음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회장은 “인디 뮤지션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공연장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제작·활동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생활비에 쫓겨 아르바이트하며 여가 시간에 음악을 생산하다 보니 음악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이어 “정부의 지원과 문화 발전을 위한 기부금이 절실하다”며 “다양한 음악이 생산돼야만 K팝의 자리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