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위원장 '지지율 효과'
국민의힘 30석 조심스런 관측
열세지역 '영입인재' 승부수

20석 현역 공천 안정화 선택
민주당 '거물' 안방 수성 복안
탈당 '후폭풍' 잠재우기 관건

4·10 총선을 30일 앞두고 각 당의 대진표가 속속 드러나면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전국 최다 의석인 60석을 가진 경기지역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당적을 옮기고 텃밭에 도전장을 내는 등 선거 변수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바로 직전 21대 선거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국민의힘 7석, 민주당 51석, 정의당 1석을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22대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 제3지대 중 누구 하나 우위를 점치기 어려운 안갯속이다.

1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용인정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을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국민의힘 강철호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와 맞붙게 됐다. 이재강 전 부지사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지낸 이형섭 변호사와 의정부을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과거 통합진보당 출신 김재연 전 의원도 진보당 후보로 이 지역 후보로 나섰다.

민주당 1호 영입 인재인 박지혜 변호사는 친윤계인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과 의정부갑에서 본선을 치른다. 이처럼 도내 선거구 60곳 중 40곳 대진이 확정되는 등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의석수 30석을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지지율이 올라간 데다가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도 상승세다. 국민의힘은 60곳 중 40곳 이상을 전략 공천 또는 단수공천을 했다.

가장 열세지역으로 꼽히는 수원 갑·을·병·정·무 5곳 중 무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영입인재가 후보로 뛰고 있다.

정찬민 국회의원의 의원식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용인갑에는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을 공천했다.

최근 12년간 민주당 후보에게 의석을 내준 화성을도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이 후보로 낙점됐다.

민주당보다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국민의힘은 판단하고 있다. 중앙당에서 경기지역의 '중요도'를 높게 판단하고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21대에서는 경기도당 등 경기지역 의견을 사실상 배제한 공천이 진행돼 불만을 제기한 후보들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현재까지 탈당한 후보가 없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20여곳에 현역 의원을 공천했다. 안정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텃밭 중 텃밭으로 불린 화성을 지역구의 경우 이원욱 국회의원이 개혁신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민주당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전략 공천하면서 안방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또 안철수 국회의원과 김은혜 전 홍보수석에게 21대와 보궐에서 진 분당갑은 친노무현 인사로 알려진 이광재 전 국회 사무처 사무총장이 출마하면서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을 중앙인사 등을 대거 투입하면서 '수성'까지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공천 결과를 놓고 탈당하는 등 설훈 등 일부 예비후보들이 반발해 야권 분열로 인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