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아라갤러리서
인천대 조형예술학부 2인전
김승준, 동물 통한 인간 내면 탐구
김현정, 강한 기억 작품으로 표현
▲ 김승준 '탈(脫)'

인천에서 예술적 소양을 키워가고 있는 청년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전시회가 경인아라뱃길 아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wind wave'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인천대학교 조형예술학부에 재학 중인 청년작가 김승준, 김현정 2인전으로 지역민들과 작품으로 교류하고자 기획됐다.

김승준 작가는 인간 내면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의구심과 연민, 분노 등 다양한 감정들을 시각화했다.

“주로 동물을 형상화해 감정을 투영했어요. 관람자가 인간 혹은 인간사회에 대해 새롭고 숨겨진 면에 대해 탐구하고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공유하고자 했죠. 작품 '탈'을 보면 단조로운 양복을 입은 채로 몸은 사람이지만 동물의 탈을 쓴 존재들이 무리에 섞여 있습니다. 본인의 살점이 뜯겨나가는지, 다른 이들의 살을 뜯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피가 본인의 것인지 타인의 것인지도 알지 못한 채 살아가죠. 꽉 차있고 다채로운 장면에서 답답함과 회의감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 김현정 '뒤엉킨 살점 NO.10'
▲ 김현정 '뒤엉킨 살점 NO.10'

김현정 작가는 어린 시절 화상치료센터에서 만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작품으로 녹여냈다. 그가 지닌 강한기억을 뒤엉킨 살점으로 표현했다.

“다양한 색이 중첩되고 밀어내어 경험의 기억들을 대변할 감정을 넣었어요. 피부가 서로 들러붙어 새로운 길을 만들며 끈적이고 뱀껍질과 같은 피부, 바싹 말라버린 감정과 고통을 보여주죠. 과거의 힘든 경험이 지금까지도 강렬하게 제 기억과 삶 속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저에게 살점들은 강한기억이고 그것은 제가 겪었던 화상이며 뒤엉킨 살점의 형태로 남아있습니다.”

작가들이 삶을 살아가며 느낀 감정과 기억을 다소 심오하지만 강렬한 작품으로 드러낸 이번 전시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