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청사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중국의 설명절 불꽃놀이가 서해안과 인접한 평택시 대기를 중금속으로 오염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평택과 김포 성분측정소에서 대기 중 초미세먼지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설(음력 1월1일) 명절 기간에 스트론튬, 바륨, 칼륨, 구리의 농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론튬, 바륨, 칼륨 등은 폭죽 불꽃 색깔을 나타내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두 측정소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인 날은 지난달 11일(음력 1월2일)로 스트론튬 0.0486~0.0518㎍/㎥, 바륨 0.1477~0.1513㎍/㎥, 구리 0.0418~0.0518㎍/㎥, 칼륨 1.7788~2.3641㎍/㎥였다. 2월 14일 이후엔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작년 설 때보다 2~3배 정도 높은 농도이다.

폭죽과 관련된 스트론튬, 바륨 등은 올해와 지난해 모두 설날 이틀째 되는 날 농도가 높아 설날 행해진 폭죽놀이 후 관련 물질이 기류를 타고 평택지역에 넘어온 것이라는 게 환경연구원의 분석이다.

또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 중국 원소절)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에도 관련 중금속인 스트론튬과 바륨의 농도가 다시 높아져 각각 0.0063~0.0115㎍/㎥, 0.0169~0.02762㎍/㎥로 나타났다. 중국은 원소절에도 폭죽놀이를 진행한다.

코로나로 모임과 산업 활동이 규제됐던 2020년과 2021년 음력 설 기간에는 중금속 농도 변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 증가한 중금속 농도가 설과 정월대보름 때 불꽃놀이 영향으로 분석된다.

평택측정소를 기준으로 올해 1월 중금속 평균 농도는 스트론튬 0.0009㎍/㎥, 바륨 0.0014㎍/㎥, 구리 0.0044㎍/㎥, 칼륨은 0.1650㎍/㎥로 나타났다. 1월 평균 대비 2월에는 스트론튬은 8배, 바륨은 15배 이상 높아진 농도이다.

권보연 원장은 “상시 대기 중 스트론튬 및 바륨 등의 농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편"이라면서 "설명절 기간 베이징, 텐진 등 대도시가 위치한 산둥반도 및 요동반도 지역에서 서해를 거쳐 유입되는 기류의 역궤적 분석 결과 등을 볼 때 폭죽놀이와 관련 있는 중금속 물질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