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지역구 유세 중 “설마 2찍은 아니겠지” 발언

국민의힘 등 발끈, “더는 갈라치기 안된다” 목소리 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 을에서 지난 8일 저녁 유세 도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은 아니겠지"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에 상대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SNS에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입니다"라며 응수했다. /이재명 대표 유튜브 갈무리

“설마 2찍은 아니겠지?” VS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인천 계양구 을 유세 중 발언을 놓고 상대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응수하며, 총선 분위기를 더욱 달구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밤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을에서 ‘오늘밤 잼있는 임학’이라는 내용의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날 선거운동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Ti10esbGfEw&t=494s)을 통해 생중계 됐다.

계양구 임학동 인근 한 식당을 방문한 이 대표는 식사 중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시민과 어울어져 덕담을 주고 받았다. 이어 옆 테이블 한 남성이 “1번 이재명"이라며 엄지손을 치켜들어 보였고, 이 대표는 "설마 2찍, 2찍 아니겠지?"라고 물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2찍’은 지난 2022년 대선 때 기호 2번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사람을 칭하는 말이고, ‘1찍‘은 기호 1번 이재명 후보를 일컫는 말이다. 정치 성향을 논할 때 주로 ‘1찍’과 ‘2찍’으로 대변된다.

이 대표의 “2찍” 발언 사실이 생중계되자 “거대 야당 당 대표가 할 말은 아니지 않느냐”는 비판이 한동안 온라인을 달궜지만, 현장의 유권자들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 국민의힘 원희룡 계양구 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와 계양구 을에서 격돌하는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대표의 발언에 별다른 설명 없이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입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며 이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원 전 장관은 9일 SNS에 빨간 바탕에 하얀색 글로 “1찍도, 2찍도 모두 계양구민입니다”라는 문구를 올렸고, 원 전 장관을 응원하는 댓글과 함께 “더 이상 갈라치기는 안된다”는 글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