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앞두고
폐비닐 봉투제 처리비 43% 절감
다회용 컵 순환 서비스도 '눈길'
市 “협력 체계 구축…적극 지원”

오는 2026년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인천지역 기초단체들이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자 추진 중인 정책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추홀구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 동에서 '폐비닐류 전용 봉투제' 사업을 시범 운영하며 5개월간 폐비닐 23t을 수거해 폐기물 처리비용을 43%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7일 밝혔다.

구가 인천에서 처음 시행한 이 사업은 폐기물업체가 폐비닐류를 무상으로 수거·처리하면 구가 그만큼 절감한 비용으로 폐비닐류 전용 봉투를 제작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폐비닐류 500g당 10L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준다.

폐기물업체는 수거한 폐비닐류를 고형 연료나 열분해유 등으로 자원화해 수익을 창출한다.

그동안 재활용이 가능한 비닐류는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거나 재활용품으로 배출되더라도 선별에 어려움을 겪어 그대로 소각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한국환경공단의 '2022년 제6차 전국 폐기물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광역시에서 종량제 봉투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의 15.8%가 폐비닐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폐비닐류 전용 봉투제 사업이 폐기물 발생량과 처리비용을 동시에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구는 지난해 6월부터 전국 최초로 보증금 없이 다회용 컵을 대여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등 일회용품을 줄이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구는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커피 전문점을 대상으로 대여·수거·세척 등 다회용 컵 순환 보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초기 111개에 그쳤던 다회용 컵 대여량은 지난달 1125개로 10배가량 늘어났다.

계양구에서도 자원순환가게를 위탁 운영하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직접 운영하면서 주민들의 자원순환 실천을 끌어내고 있다.

구는 재활용품 유가 보상제를 통해 주민들이 깨끗하게 분리 배출한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개수와 무게에 따라 일정 금액을 돌려준다.

계양지역 투명 페트병과 기타 재활용품 수거량은 2022년 145만개와 1.4t에서 이듬해 800만개와 4.7t으로 대폭 증가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시기가 다가오면서 폐기물 감량을 위한 재활용 가능 자원의 의미가 커지고 있다”라며 “환경 보호를 위해 기관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성원·안지섭 기자 bsw906@incheonilbo.com